현재 상당한 수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중해에선 난민을 태운 선박들이 인원 초과로 전복되는 사고들이 일어나면서 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최근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난민 소년의 익사체가 언론에 보도된 후로, 유럽의 난민 위기를 향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유럽의 각 나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난민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관대한 난민 수용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는데, 독일 내 찬반 여론이 뜨겁다. 영국에서는 국민들이 먼저 난민 수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국의 상황을 The Guardian이 2015년 9월 3일에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영국의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시리아 난민들의 재정착을 돕고, 지방자치단체가 각 50명 정도의 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서약했다. 시티즌 UK에 따르면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난민 50명 수용 계획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글래스고 시의회는 계획에 따라 50-60명의 시리아인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런던의 킹스턴과 버밍엄, 에든버러 시의회는 각 난민 50명을 수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몇몇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난민들을 위한 거처를 마련했다.
이 움직임은 지역공동체 캠페인 단체인 시티즌 UK와 아바즈가 주도했으며, 유엔 난민기구(UNHCR)를 통해 더 많은 의회가 더 많은 시리아 난민의 재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자선단체에 따르면 현재 약 2,500명의 사람들이 지방의회에 의견을 표명하고, 실질적인 자원을 제공하는 것에 서명했다. 자원봉사자에는 의사, 교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상담 전문가, 지역사회조직가처럼 집에서 남는 방을 제공하고, 영어를 교육하고, 재정착을 돕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다. 브리스틀, 스완지, 카디프를 포함한 20개의 지역 단체는 지방 의회가 난민 재정착을 돕는 계획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티즌 UK는 주민 참여 지역 공동체의 지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의회가 지역 공동체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역 단체들은 최근 이러한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알렸다. 시티즌 UK의 부단장인 조나단 콕스는 난민 캠프에서 온 난민의 재정착을 허용하는 UNHCR의 계획에 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라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공동체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우리는 지역 공동체의 지원을 원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시리아 난민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환영하며, 거처를 찾는 것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콕스는 시티즌 UK가 당파 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대표 후보자인 이벳 쿠퍼는 화요일, 정부에게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라고 주장한 연설에서 시티즌 UK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야당의 내무 장관 후보자의 개입을 환영했으며, 난민의 재정착을 돕는 계획은 국민 정서의 확연한 변화로부터 온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은 현실의 변화이며, 정치적·대중적 분위기 측면에서의 정점이다. 데이비드 캐머런은 균형을 잃었고, 고위 보수당 의원은 의견을 달리하며, 독일의 조치에 따라 영국은 EU 차원의 압력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만 하며, 우리는 그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목요일 오후, 총리는 “영국은 도덕적인 국가이며 도덕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 말했다. 영국 정부가 난민 위기에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에 대해 점점 커져가는 목소리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콕스는 “만약 영국의 모든 지방 의회가 각 5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이벳 쿠퍼가 화요일에 말한 수치를 다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연설에서 만약 영국의 각 소도시가 10 가구에게 거처를 제공한다면, 10,000명의 난민이 거처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런던 서남부에 위치한 킹스턴시의 의장 케빈 데이비스는 이미 이 계획을 승인했다. 또한, 50개 이상의 보수당 협의회에게 함께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지난 1년 동안 지역 자선 단체들은 난민이 올 것을 대비하여 후원 단체를 조직했고, 자본금이 적은 지역에서 난민의 거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면, 런던의 이즐링턴에서 시리아 난민 가족들에게 모스크를 저가 임대해줄 사람을 찾아주었다. 준 린 고는 그녀는 시리아인 공동체가 형성된 브리스틀에 있는, 시티즌 UK의 10명의 단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년 전부터 활동했는데, 70개의 단체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시장 사무실과 연락해왔다. 그녀는 “브리스틀은 보호의 도시이다.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들이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것을 채워줄 것”이라 전했다.
세계 시민운동인 아바즈의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된 메시지들에는 영국의 대중들의 의견이 표출됐는데, 위기 상황에 처한 난민에 대한 연민과 영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분노가 강조됐다. 정부는 난민 위기에 대한 입장으로 비판받고 있다. 인구 비율을 따지면 대부분의 EU국가들보다 적은 수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고 있고, 회원국들이 부담을 나누기 위해 약속한 할당량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필립 프라이스는 아바즈 청원서에 “정부가 수치스럽다. 사람들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만든 잘못도 아닌, 재앙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최대한 돕기 위하여 거처와 그 밖에 모든 가능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한다.”라고 적었다. 다른 자원봉사자 나디나는 “난민들의 잘못이 아닌데 아무도 그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행하는 것은 난민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아바즈의 캠페인 지도자, 샘 배럿은 “영국 정부는 난민을 들이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전국 각지의 사람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위기에 이들을 거부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결정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지역 공동체로 들어오는 시리아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만약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 캠페인에 참여한다면, 데이비드 캐머런이 말했던 지방 재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구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이 물결을 이끌고 있지만, 이제 이 인도주의적 위기는 정부가 법적·도덕적 책임에 따라 연민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는 난민과 이주민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두 개의 청원서에는 370,000개 이상의 서명이 담겼다.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소년의 익사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목요일 오후, 캐머런에게 더 많은 망명 신청자 수용을 요구하는 의회 청원서에는 191,000개 이상의 서명이 모였다. 마찬가지로 목요일 오후, 내무장관인 테레사 메이에게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난민들에게 즉시 피난처를 제공하라는 요청이 담긴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의 청원에는 184,000개의 서명이 기록됐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