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코뿔소를 구하기 위해 나선 여성 산림경비대를 만나다

세계시민

입력 : 2015-11-30 오후 6:27:17
코뿔소를 불법적으로 사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들을 보호할 여성 단체를 설립했다. 이 산림 경비원들은 생태계와 생명 보호에도 큰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단체 구성원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불법 코뿔소 사냥의 문제점, 이를 퇴치하려는 단체의 노력,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Time의 10월 26일 보도다.
 
사진/바람아시아
 
 
22살 레이타 음크하벨이 밀렵꾼들이 덤불 속으로 돌진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9월 말의 어느 날 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발루르 자연보호지역 지평선 너머로 달이 막 밝아졌을 때였다. 그녀는 자신의 순찰 파트너인 스물넷 언니 은카테코 음짐바와 포복하여 다가가면서, 그들은 아마도 울타리 구멍 속으로 돌진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음짐바는 본부에 무선으로 지원요청을 했다. 그 소리는 밀렵꾼들을 놀라게 했고,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음크하벨은 무기를 들었다. 고추 스프레이 한 캔을. 그리고 잠시 멈췄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맨 앞 남자의 어깨에 무엇이 들려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총인가? 아니면 덫을 놓을 선 뭉치? 그녀는 재빠르게 계산했다. 만약 총이라면, 밀렵꾼들이 자신의 고추 스프레이 반경에 들기 전 그녀는 총을 맞을 수도 있다. 그녀는 달렸다. 
 
밀렵꾼들은 지원팀이 도착하기 전에 달아났다. 음크하벨과 음짐바는 불법침입자들이 이미 도주한 사실에 낙담했지만, 상관이 보기에 그녀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했다. 그들은 보호지역의 코뿔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반(反) 밀렵 단체 ‘블랙 맘바스’가 밀렵꾼들을 공원 외곽으로 몰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블랙 맘바스는 거의 모든 구성원이 여성이다. 그럼에도 음크하벨은 “우리의 코뿔소를 죽이려 하는 자들을 쐈더라면 기분이 좋았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블랙 맘바스는 한 세대 안에 야생 코뿔소의 멸종을 일으킬 것이라 추정되는 ‘밀렵 유행’을 막기 위한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총을 든 남자 대신 여자를 정찰대로 배치하여, 발룰루 감시원이자 블랙 맘바스 창립자 크랙 스펜서는 상업적 밀렵꾼들과 야생 동물 보호자들 사이의 계속되는 전쟁법칙을 바꿨다. 
 
그것은 야생 동물 보호자들이 계속 지는 전쟁이었다. 야생에 남겨진 약 28,000마리 코뿔소 중 대략 80%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다. 그 코뿔소들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작년 한 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적어도 1,215마리의 코뿔소가 밀렵꾼 손에 죽었다. 2007년의 13마리에서 상승한 것이다. 베트남과 중국의 빠른 소득 증가가 코뿔소 뿔에 대한 수요를 가파르게 증가시켰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라 거짓임이 밝혀졌음에도 코뿔소 뿔은 숙취에서 암까지 각종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진다. 아시아에서 1kg당 65,000달러 이상의 시가인 코뿔소 뿔의 불법 밀매는, 국제 범죄조직을 끌어들여 마약 카르텔과 필적하는 밀수 시장을 만들어 낸다. 현재 속도로 볼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다음 몇 년 안에 뿔 때문에 죽게 되는 코뿔소가 태어나는 수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뿔소는 살아남을 가치가 있어요. 사실무근의 어떤 것(미신)을 위해 그들이 죽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음크하벨은 말한다. 
 
살육을 막기 위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환경보호자들과 법률 집행 처는 중무장한 경비원과 감시기, 드론, 경찰견 부대, 추적 장치, 심지어 뿔에 장착된 감시 카메라까지 배치했다. 민간 수렵 조수 보호구역 운영자들은 그들의 코뿔소들의 뿔을 베어내어 (손톱이나 말발굽처럼 코뿔소 뿔도 고통스러운 과정 없이 잘라낼 수 있다) 그 코뿔소들이 필요 없어지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밀렵꾼들은 오고 있다. 코뿔소의 두개골에 박혀있는 250g의 뿔은 위험을 감당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워키 토키(휴대용 간이무선 송수신기)와 수갑, 그리고 고추 스프레이로 무장한 검은 맘바스 대원들은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 저(低) 기술력의 해법이다.. 블랙 맘바스 23명의 여성대원과 3명의 남자 대원들이 부서진 장벽, 덫, 밀렵자들의 캠프, 위험에 처한 동물들 등을 순찰하며 밀렵자의 눈에 거슬리는 방해꾼 역할을 하고 있다. 음짐바는 단체의 이름을 아프리카 밀림의 치명적인 골칫거리 ‘블랙맘바’ 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했다. “우리는 강하고 뱀처럼 빠르죠, 그래서 우리를 블랙 맘바스라고 불러요.” 
 
음크하벨은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는 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스펜서는 대원들이 무장하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그들을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성원들의 역할은 순전히 정찰입니다. 만약 그들이 무기를 지니게 되면 밀렵꾼들은 게임을 하려 할 거예요."라고 스펜서는 말했다. "상상해 보세요, 만약 우리가 그 밤에 밀렵꾼들에게 총을 쏘았다고. 블랙 맘바스는 아마도 대책 없이 학살당했을 겁니다." 음짐바는 그 밀렵꾼들은 도발적일 뿐만 아니라 전형성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여성을 밀림에서 일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있는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성으로서 총도 없이 밀림에서 일하고 있고, 그것은 곧 우리가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호지역에서의 역할이 아니라 발룰루와 크루거 국립공원 주변의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야생 동물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것에 있다. 발룰루와 크루거 국립공원은 많은 밀렵꾼이 생겨나는 곳이다. 많은 주민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백인들과 부유한 관광객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들이 보호지역에서 그들의 조상이 그랬듯 자유롭게 사냥을 하거나, 그들의 가축을 방목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같은 지역 출신들인 블랙맘바스 대원들은 그런 생각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스펜서가 여성을 대원으로 고용한 이유는 그녀들이 보호 관련 메시지를 고향에 잘 전달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촌 은카테코와 함께 맘바스에 가담한 빌린다 은짐바는 남아프리카의 ‘빅 파이브-사자, 코뿔소, 코끼리, 버팔로, 레오파드’ 없이는 사파리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반드시 지적해 준다. “나는 말해요, ‘여러분이 성인이 되면, 밀렵하러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빅 파이브 동물들이 돈을 벌어 줄 것이니까요!’ 라고요.” 그녀는 관광업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빅 파이브가 없으면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남아 있는 자연이 없다면 여러분은 관광 가이드, 필드 가이드가 될 수 없어요.” 
 
스펜서는 맘바스가 밀렵꾼들이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보호구역 내에서 캠프를 세우는 것을 막고, (그들이 놓은) 덫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이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뿔소는 발룰루지역 400㎢ 내에서는 안전하다. 하지만 일단 코뿔소가 열려있는 경계선을 넘어 펜스가 처져 있지 않은 19,500㎢의 사바나 ‘크루거’로 간다면, 그들은 훨씬 약해진다. 대략 이스라엘 크기의 지역에 걸쳐 맘바스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약 수천 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지금도 스펜서는 발룰루 지역의 안전을 위해 한 달에 약 20,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다섯 마리의 코뿔소를 잃은 상태이다. 
 
첨단기술로 장착한 코뿔소 보호 프로젝트는 비슷한 경제적 장벽에 대항해 점차 진행되고 있다. 반(反) 밀렵 보호단체 ‘프로텍트’는 심장박동 모니터, GPS 추적 장치, 코뿔소 뿔에 끼워 넣을 수 있는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착한 기기를 개발해 왔다. 
 
만약 코뿔소의 심장박동이 매우 급하게 빨라지거나 심장박동이 멈춘다면 순찰대원들은 어디로 팀을 보내야 할지 알게 된다. “모든 구성원 개개인들은 괄목할 만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라고 보호단체장 스티브 파이퍼가 말했다. “문제는 그들이 너무 광범위한 지역을 순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효율적이기 위해선 모든 다 자란 코뿔소들이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심지어 그것이 가능할 만큼 비용이 떨어진다고 해도(작동하고 있는 제품들은 수천 달러의 운영비가 든다) 시설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대부분 국가의 능력 밖이다. 
 
하지만 만약 보호구역에 자본 투입이 더 가능하다면? 내년 요하네스버그에서 멸종위기종의 국제교역에 대한 회의가 열릴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38년 된 코뿔소 뿔 교역 금지 법안을 일시적으로 해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1조 3천6백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국가 비축량을 팔아 코뿔소 보호 펀드에 투자할 것이다. 코뿔소 사육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국제교역을 합법화하여 울을 얻기 위해 양을 사육하듯 뿔을 얻기 위한 코뿔소 사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코뿔소 뿔의 교역을 규제함으로써 아시아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밀렵조합을 약화하며며, 코뿔소 보호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몇몇 보호주의자들에게 이것은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실패를 걱정하는 한 명을 빼고 말이다. 만약 야생동물의 산업적 사육이 허용된다면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에딘버그 나피어 대학의 생태학자 제이슨 길크리스트가 물었다. “만약 코뿔소가 더는 야생동물이 아니라면 왜 코뿔소를 보호하려 애쓰겠습니까?” 
 
음크하벨은 약간의 수당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코뿔소 뿔을 밀입국 무역상들에게 배달하는 남자들에 대한 해법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조사했던 모든 밀렵꾼은 절망 속에서 그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코뿔소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그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음크하벨은 말한다. “코뿔소가 끝나면 그들은 코끼리로 몰리겠지요. 코끼리가 없어지면 그들은 다른 동물들로 몰릴 겁니다.” 아시아에는 큰 사자 뼈 유통 시장이 있다. 기린의 뼈가 AIDS를 치료한다는 뜬소문도 돈다. “우리가 ‘우리의 동물 없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없다’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때까지, 밀렵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블랙 맘바스가 갈 것이다. 물론 그들의 고추 스프레이 하나만으로 밀렵꾼들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그들은 ‘교육’을 통해 밀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국제고 이지영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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