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8)씨는 출근길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SDR바스켓통화로 편입시켰다는 뉴스를 들었다. 김씨는 중국 출장이 잦은 편이어서 위안화 통장을 갖고 있는데 위안화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둬야하나 고민이 된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 유로에 이은 제3의 국제통화로 부상함에 따라 위안화 투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달러를 기축으로 선진국이 주도해 온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중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면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때문이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은 약 1%에 불과하지만 세계의 주요통화로 인정받은 뒤 해당통화 비중은 최대 4%까지 확대된다.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적게는 400억달러, 많게는 6000억달러의 위안화 수요가 생길 것이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통화로 부상한 중국 위안화가 자본유입과 시장개방으로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전망이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금리인상 등으로 자본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위안화 절하 기조가 완화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대우증권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이 장기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요건인 규제정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금도 투기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돈을 자유롭게 해외에서 반입하거나 해외에 반출 할 수 없다. 개인의 경우 인민폐와 외화의 환전은 원칙적으로 연간 5만달러, 기업은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인민폐와 외화의 환전 및 국경 송금은 인정하지 않는다.
허 연구원은 "80년대 엔화 국제화를 추진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중국 위안화의 SDR편입 이후 시장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초기에는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절하가능성도 있다"며 "시장개방으로 인한 버블 형성과 붕괴가능성도 염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