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중소기업인들의 절반 이상은 관련산업 발전을 위해 남북경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섬유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 내 중소기업전용 섬유클러스터 조성 사전 수요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8.7%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국내 섬유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정헌 중기중앙회 생활산업부장은 "응답업체의 49.0%가 '현재 남북관계가 나아지고 있다'고 답하는 등 지난 8·25 합의 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조사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내에 중소기업전용 섬유클러스터가 중국 청도공단이나 베트남의 탄투언공단과 유사하거나 보다 좋은 조건으로 조성될 경우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 또한 40%에 달했다.
남북경협 경험이 있는 기업 중에서는 84.6%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섬유클러스터 참여의향 또한 64.1%에 달하는 등 남북간 경제협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내 섬유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는 72.3%가 개성을 선택했다. 참여의향 이유로는 응답기업의 75.8%가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 활용을 꼽았다.
한편 응답기업의 57.3%은 섬유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위해 북한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남북관계 경색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력, 용수, 통신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4.3%였다.
한재권 중기중앙회 섬유산업위원회 위원장은 "섬유 중소기업들은 대외적으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내적으로는 극심한 내수부진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침체된 섬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의 대안으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섬유산업 관련 북한 경제협력 도움 정도 조사결과. 자료/중기중앙회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