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프리미엄 온수매트로 소비자 사로잡는다

입력 : 2015-12-03 오후 12:00:00
전자파 발생이 없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과거 전기매트 대체품으로 주목받았던 온수매트가 이제는 대표 보조난방기기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일러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온수매트 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3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2012년 500억원 규모였던 온수매트 시장은 2013년 3000억원, 지난해에는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는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온수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도는 검색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홈쇼핑 검색 서비스 버즈니가 홈쇼핑 애플리케이션 '홈쇼핑모아'의 검색어 17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온수매트는 올해 10월 검색어 중 1위를 차지했다. 검색량 기준으로는 검색 상위 키워드 10개 중 30%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확대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기호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건강을 고려한 기술력과 편의성을 높인 부가기능이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온수매트 시장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저가시장과 다양한 부가기능·안정성을 갖춘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선전하던 저가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웰빙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저가 브랜드 중 수위에 위치한 업체가 대규모 세일을 실시했음에도 별다른 판매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늘어나고 있는 온수매트 관련 특허출원 수로도 증명된다. 특허청의 지난달 23일 발표에 따르면 2010년 37건이었던 온수매트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해 120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에는 저온화상 등을 방지하거나 최적의 수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온도제어 기술, 안마·가습·공기정화 등의 부가기능, 족욕이나 찜질 등의 용도에 맞게 온수매트를 입체적으로 가공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2005~2014년 사이 온수매트 및 전기장판 특허출원 현황. 자료/특허청
 
같은 기간 온수매트 관련 기술을 처음으로 출원한 기업 수도 2010년 7개에서 지난해 23개로, 개인출원 수도 9명에서 48명으로 늘었다.
 
기술출원 확대는 그간 소비자들이 제기해온 저온화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온화상은 뜨거운 열에 단기간 노출돼 생기는 것이 아닌, 피부가 뜨거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생기는 화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지난해까지 접수된 전열기기 안전사고 1366건 중 온도상승·과열로 인한 사고와 화상사고가 각각 14.1%, 9.4%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일러 업체들은 보일러로 물을 끓여 매트 내부의 배관으로 흘려 온도를 높이는 온수매트 기술을 사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속속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을 통해 저온화상 문제를 해결했음을 밝히고 있다. 끓는 물로 뜨거운 열을 전달하는 기존 온수매트와는 달리 인체에 적합한 온도의 온수를 난방에 사용함으로써 매트를 흐르는 고온의 난방수가 장기간 사용자의 피부에 닿는 현상을 예방한다. 또한 매트 내부를 흐르고 보일러로 돌아오는 물의 온도까지 제어, 설정온도를 정확히 구현함으로써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한 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없앴다.
 
경동나비엔의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이미지컷. 사진/경동나비엔
 
해당 제품은 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올 10월까지 판매된 전체 온수매트 제품 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온수매트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만큼 그간 축적한 보일러 기술력에 친환경 소재를 더해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와 대성쎌틱 등 다른 보일러업체들도 이달 중 구획별 온도제어가 가능한 분리난방 등의 기능이 포함된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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