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집에서 화분에 식물을 키워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내준 방학 숙제였을 수도 있고, 선물로 받은 화분을 키워본 경험일 수도 있다. 매일 물을 주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다가도, 여행 혹은 출장으로 인해 몇일 관심을 소홀히 하면 화분 속 식물은 자시도 모르게 금방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관상용 식물의 경우 실내에 두고 때에 맞춰 물만 주어도 잘 크기마련이지만, 이마저도 식물 재배에 큰 애정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식물 재배에 관심이 높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집안 가족들이 돌아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고 누가 물을 언제 줬는지 잘 기록하지 않는다면, 과도한 물로 인해 식물 뿌리가 썩어버릴 수 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은 농업 사물인터넷(IoT) 기업 '엔씽(N.thing)'이다. 엔씽은 최근 앱과 화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좀 더 스마트하게 식물 재배를 할 수 있도록 한 IoT 기반 스마트화분 '플랜티'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티는 화분에 들어가 있는 센서로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고, 실내 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토양이 건조하다면 원격으로 화분에 물을 줄 수도 있다. 플랜티의 기능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센서 기술과, IoT,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결합돼 탄생한 결과물이다.
현재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Kick Starter)'에서 45일 동안 총 10만3000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전세계 얼리어답터들에게 약 1000개 이상의 플랜티가 팔린 것이다. 플랜티는 현재 국내 금형 전문 제조업체 인탑스와 협력해 양산 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 3월 전세계로 배송될 예정이다. 또 제조업체 인탑스는 플랜티의 가능성을 인정해 제조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 투자까지 진행했다.
사물인터넷 기업 엔씽은 작은 화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농업 혁명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첫 단계로 네트워크와 연결된 스마트 센서 제작에 돌입했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를 하는 곳에서 토양에 꽂아놓는 것 만으로도 토양과 식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센서 제작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로, 실내·외에서 성능을 테스트 중이다.
엔씽이 개발하고 있는 센서는 기존 센서들이 갖고 있었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는 경량화를 통해 크기와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센서마다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앱을 통해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모듈형 제품으로 여러 종의 센서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씽이 갖고 있는 비전은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농업 플랫폼 및 디바이스를 개발해 전세계 모든 사람이 농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미래에 겪게될 먹거리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한 농업 혁명을 꿈꾸는 김혜연 엔씽 대표를 만나보자.
◇전자공학도 농업 혁신을 꿈꾸다…"농업과 IT는 비슷한 점이 많아"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oT(사물인터넷)을 통해 농업 혁명을 꿈꾸고 있는 엔씽의 김혜연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농업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 농업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저희 외삼촌이 농가에 온실을 만들어주는 회사를 운영했었어요. 요즘 농가에서는 땅이 있어도 그걸 덮고 인공 토양을 올려서 식물을 심고 키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똑같은 딸기라도 당도 등 맛을 조절할 수 있고, 환경을 제어해 성장 속도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제가 전자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런걸 보니까, 농업도 어떻게 보면 IT랑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T같은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둘 다 좋아야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잖아요. 농업도 비슷하죠. 현재 농업은 온실의 시스템 등 하드웨어는 굉장히 잘 돼 있는데, 식물을 어떻게 키우는지 등 SW에 관한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SW만 잘 갖추어 진다면 굳이 사람이 농장을 직접 찾아 일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센서로 환경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때에 맞추 물을 주거나 농약을 주는 일을 자동화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한거죠.
- 창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초기에는 제품을 만들어 창업 대회를 많이 나갔어요. 구글, 정부 등으로부터 상도 많이 받았어요. 상금을 모아 작년 1월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창업 초기부터 저희는 단순히 제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 끝이 아나라, 관련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작년 초에는 식물 재배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앱도 개발을 했어요.
그리고 올해 4월에는 '플랜티'라는 스마트화분을 만들어 미국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 런칭했어요. 지금은 인탑스라는 제조사를 통해 양산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내년 3월에 배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플랜티,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화분
- 플랜티는 어떤 제품인가요?
▲플랜티는 인터넷(와이파이)에 연결돼 있는 화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단순히 연결만 돼 있는게 아니라, 화분 안에 습도, 온도, 조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들어가 있어요.
플랜티를 개발하기 전에 '왜 화분에 있는 식물은 잘 죽을까'를 생각했어요. 이유는 두 가지였죠. 하나는 관심 없어서고 또 다른 하나는 너무 관심이 많아서에요. 가족들이 같이 키우는 식물이라고 생각하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관심을 안 갖을 수도 있고, 또 관심이 많으면 엄마도 물을 주고, 아빠도 물 주고, 아이도 물 줄거에요. 그런데 누가 언제 줬는지 철저하게 기록하지 않으면 잘 모르죠.
그래서 플랜티는 '연결'에 중심을 뒀어요. 스마트화분을 통해 식물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거죠. 플랜티에는 여러 명을 등록할 수 있어요. 누가 물을 주면 누가 물을 줬는지 앱을 통해 알림을 주고, 또 혼자 키울 때는 식물의 상태(뿌리의 습도, 실내 온도, 조도)가 어떤지 나오기 때문에 물이 없으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물을 줄 수도 있어요.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화분 토양의 습도는 세군데로 나누어서 체크를 해요. 흙의 맨 위, 중간, 밑 세 군데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 물을 줄 때는 물을 차고 넘치게 주는 것 보다는 적당한 흙의 습도를 유지해주는 게 중요해요. 토양의 습도를 세분화해 체크하고, 어느정도 습도를 유지할 만큼만 물을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 플랜티에 들어가는 기술의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요?
▲센서도 저희가 직접 만들고, 또 보드, 펌웨어도 자체 개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몇몇 대기업에서 센서 기술에 대한 문의를 해오기도 했어요. IoT라는게 어떻게 보면 쉬워보이지만, 복잡한 기술들의 집합이에요.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복합적인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 식물마다 습도 요구량이 다를텐데, 종류별 특성을 플랜티가 파악할 수 있나요?
▲지금 플랜티는 가장 단순화 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모든 식물에 대한 키우는 방법을 각각 제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현재 약 7000개정도의 식물 특성에 따른 재배방법 데이터베이스(DB)를 쌓아놨는데,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나갈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플랜티는 사람들이 화분을 통해 식물을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에요. 전문적인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죠. 보편적인 식물을 기준으로 하고, 빛이 모자르면 알림이 오고, 물이 부족하면 물을 줄 수 있는 정도의 기능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 많더라고요.
또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과정과 상태를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 플랜티를 사용하는 사람끼리 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공유하고, 개인이 갖고 있는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앱을 통해 토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엔씽
◇작지만 꼭 필요했던 기능에 열광…킥스타터 통해 10만달러 모금
- 플랜티를 공개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플랜티의 프로토타입이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실제 농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로 부터도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플랜티에 들어가 있는 센서를 좋게 보시더라고요.
- 킥스타터에서의 플랜티 반응은 어땠나요?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총 45일 동안 진행했어요. 선주문을 달성한 금액이 10만3000달러에요. 대략 1000개 정도 팔린거죠. 하나당 100달러 정도로 판매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 플랜티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새로운 제품도 수요가 있구나를 느꼈고, 또 단순한 기능이라도 필요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킥스타터는 미국 플랫폼이다보니 미국에서 많이 팔리긴 했지만,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인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식물을 누군가와 함께 키우는 것이 아시아 정서에 더 맞다고 생각해요.
또 킥스타터를 통해 무역업을 하시는 분들과도 많이 연결이 됐어요. 현재 25군데 정도의 무역회사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샘플 제품이 나오지 않아서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1월에 샘플이 나오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로 아시아쪽 회사들과 많이 연결됐습니다.
- 국내 판매는 언제 되나요?
▲해외 배송을 시작하는 3월부터는 국내 판매도 동시에 시작할 겁니다.
- 플랜티 2.0도 개발하시나요?
아직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플랜티 2.0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출 예정이에요. 누구나 부담없이 여러 개를 구매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킥스타트에 올라와 있는 플랜티. 사진/킥스타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모듈형 센서 통해 농업 혁신 시작된다
- 센서만 따로 판매할 수도 있나요?
▲플랜티에서 센서만 따로 떼어낸 센서형 제품도 만들었어요. 화분이나 농장 밭에 꽂아서 쓸 수 있는 제품이에요. 현재 시중에도 토양의 습도나 작물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나와있기는 해요. 그런데 굉장히 복잡한 제품들밖에 없어요.
여러가지를 함께 측정하는 센서이기 때문에 덩치도 매우 크고, 가격도 센서 하나 당 150만원정도 해요. 그런데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도 않아요. 그냥 LED 창에 수치가 나오면 노트에 적는 그런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는 쉽게 토양에 꽂아서 사용하는 네트워크형 제품이 있긴 해요. 그런데 그것도 100달러가 넘어가요.
반면, 저희는 굉장히 심플하게 만들었어요. 현재 개발은 완료됐고, 실외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가격은 5달러로 정했습니다.
- 센서 하나로 여러 정보를 모두 측정하는 건가요?
▲네 지금은 하나의 센서로 습도, 온도, 조도 등을 측정합니다. 지금 나온 제품은 농업용으로 사용한다기 보다는 화분이나 주말 농장 등에서 사용하는데 더 적합할 겁니다. 농업용 센서는 습도, 온도, 조도 이외에도 CO2, 토양 EC(염류도)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지금도 시중에는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하나의 제품에 다 들어가 있고 덩치도 엄청 커요. 향후 이런 것들을 측정할 수 있는 각각의 모듈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비료 농도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 PH(산성도) 레벨을 측정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겁니다.
- 센서기술이 엔씽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보면 되나요?
▲센서 기술을 포함한 IoT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센서 기술이 있어야 하고 센서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유통할 네트워크 기술도 있어야 하죠. 또 그것을 받아서 수집·분석하는 작업도 거쳐야 하고요. 뿐만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에서 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도 있어야 할 겁니다.
◇앞으로 먹거리 문제…"우리 모두가 농부가 될 수 있다"
- 올해 매출은 얼마나 되나요?
▲올해는 현재 펀딩받은 선주문 매출10만3000불이 그대로 매출로 잡힐 겁니다.
- 직원은 몇명인가요?
▲총 11명입니다. 하드웨어 개발 3명, SW 개발 3명, 디자인이 2명, 저를 포함한 비즈니스 파트 3명입니다.
-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창업 초기 투자금 3억7000만원에, 상금 4000만원이 있었고요. 또 정부 R&D 과제를 통해 받은게 1억원이에요. 최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서 총 투자금은 25억원 정도입니다.
- 엔씽의 타겟은 어떻게 되나요?
▲1차적으로 실내 화분에서의 데이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플랜티를 개발한 거고요. 향후에는 실외용 센서를 통해 실제 농가에서 사용호도록 할 겁니다. 또 각 센서들을 게이트웨이로 연결해 넓은 농지에서도 데이터를 항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겁니다.
저희 타겟을 두 가지로 분류하면 텃밭용 비즈니스, 농업용 비즈니스가 있어요. 처음은 텃밭용 비즈니스로 시작한거고, 현재 개발한 센서는 텃밭용과 농업용의 중간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후 게이트웨이랑 같이 쓰면 농업용이 되는 거죠.
그리고 농업용에서도 1차 타겟은 온실입니다. 시설 재배라고 하는데, 시설재배를 하시는 분들이 일반 노지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보더 좀 더 상품가치가 있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재배해요. 시설재배를 하시는 분들이 저희들이 개발하는 센서를 많이 필요로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지 재배를 하는 분들은 연령대가 높은데 반해, 시설 재배 하시는 분들은 연령대도 낮고 투자도 많이 해요. 농업 분야에서는 시설재배 하시는 분들을 1차 타겟으로 삼고 있습니다.
◇텃밭에 엔씽의 센서가 심어져 있다. 사진/엔씽
- 회사 비전은 무엇인가요?
▲작은 화분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농업쪽으로 나갔을 때 누구나 쉽게 화분에서 식물을 키우듯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저희 엔씽이 갖고 있는 비전입니다.
저희 제품을 이용해 농업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서는 먹거리도 스스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산업화와 정보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 중 일부가 작물을 키워도 전체가 먹고 살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향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또 먹거리에 대한 질적 요구도 높아질 거에요.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가 아니라 유기농 등 안전한 먹거리가 필요로 해지는 거죠.
그것을 사람이 직접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고 재밌게 키울 수 있다면, 다른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농부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또 그게 어렵고 힘든게 아니라 재밌게 하자는 겁니다. 화분 여러개 혹은 엄청 큰 화분, 나아가서는 몇 평정도의 땅만 있어도 충분히 자신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엔씽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2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평가하고, 만나고 했던 회사로, 오랜 기간 지켜봐왔습니다. 그러나 학생 중심으로 팀이 시작해서, 스타트업이 가져야하는 추진력과 제품의 완성도에서 미흡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IoT의 결합은 매우 큰 기대를 받는 영역이고, 이미 훌륭한 결과를 보이는 기업이 많습니다. 도시 농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본이 앞서 나가고 있고요. 이번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유치한 투자를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팀 구성과 사업 추진력을 갖추게 되길 바랍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엔씽을 처음 2013년 11월초에 만나고 지켜보기 시작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에 흥미로운 IoT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2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아직 첫 제품이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저는 지난 4월에 킥스타터를 통해서 플랜티를 주문했는데요. 당초 약속한 10월 배송을 지키지 못하고 내년 3월로 거의 5개월 가까이 지연됐다는 점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제품은 12월이전에 내놓아야 크리스마스 대목을 탈 수 있는데 그런 타이밍도 놓쳐버린 것 같습니다. 20억원의 투자 유치가 마무리 된 만큼 이제는 총력을 기울여서 제품출시를 최대한 앞당기기 바랍니다. 제품이 나와야 엔씽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서 첫발을 내디딘다는 생각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농업과 IoT 기술의 만남은 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농업 분야는 IT 기술이 거의 침투하지 않은 영역으로, 적절한 기술이 도입되었을 때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엔씽의 경우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시장을 선택했고, 훌륭한 인력들이 모여서 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현재 만들어낸 화분과 센서 기반의 농업 IoT 까지는 거쳐가야 할 관문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와 비전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은 어떤 회사에게나 해당되나, 그 과정이 합리적으로 설계되고 매 스텝마다 뛰어넘을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느냐 아니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해서 사업을 해나가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