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장조사 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1~8월 음용식초 시장점유율은
대상(001680) 청정원 '홍초 바이탈플러스'가 1위(56.4%)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가 지난해 3위(13.2%)에서 2위(23.6%)로 올라섰다. 반면 '백년동안'을 앞세운 샘표는 지난해 2위(22.8%)에서 올해 3위(18.7%)로 주저앉았다.
2013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8.9%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14.7%p 상승했다. 반면 샘표는 2013년 25.2%에 비해 6.5%p 하락했다. 1위 대상 역시 2013년 64.3%에서 올해 56.4%로 7.9%p 줄었다. 2년 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던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이 급격히 커지며 다시금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국내 음용식초 시장은 업체들이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웰빙' 바람을 타고 고혈압,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2007년 420억원 정도였던 음용식초 시장은 5년 후인 2011년 887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724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4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석류' 중심의 제품으로만 구성돼 있어 소비자가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비타민 음료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음용식초의 대체재로 인식되며 시장 자체가 축소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체들은 작년 상반기부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홍초 홍기사'를 출시하며 물 이외에 주류에도 음용식초를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홍초를 10년만에 홍초 바이탈플러스로 리뉴얼하며 제품군을 강화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미초 청포도' 출시를 시작으로 레몬유자, 그린애플, 자몽 등 최근까지 총 네 가지의 음용식초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며 마케팅 역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샘표의 경우 작년부터 식초 신제품을 내지 않으며 점유율이 계속 후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백년동안의 경우 건강을 챙기는 마니아 층만 소비자로 남아 있다"며 "때문에 건강과 편리성을 더한 '흑초청' 등을 출시하며 다른 제품군 강화로 전략을 수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음용식초 시장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3위 였던 CJ제일제당이 2위로 올라선 반면 샘표식품은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월21일 서울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쁘띠첼 미초 자몽'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