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주요 원로 지도자로서 최근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의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김인식(69) 감독이 은퇴선수들이 선정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4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의 '2015 KMI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 이순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김 감독은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6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2015 KMI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은 이순철 한은회 회장이 맡았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갑자기 상을 많이 받으니 쑥스럽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너무 잘 했다. 특히 이순철 회장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잘 해줘 좋은 성적이 나왔다. 뒤에서 말 없이 일을 한 프런트 등 모두가 잘 어우러지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 "졌으면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우승 결과가 나와) 너무 즐겁고, 죽을 때까지 생각날 좋은 추억을 갖게 된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2015 프리미어12 우승과 한은회 특별공로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상식에) 많이 불려다니다 보니 감기가 들었다.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회 이후의 근황을 밝힌 후 "야구계 선배님들이 계셨고 백인천 감독도 와줬다.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오늘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다.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후배들에게 고언을 전하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그는 "요즘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 사실 많은 은퇴선수들의 공이 크다"면서 "은퇴선수들은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초창기부터 고생해왔다. 은퇴선수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FA(자유계약선수)의 대박도 경험하고 있다. 선배들의 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오랜 시간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이어온 노고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선수는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똑같이 살다가 조금만 잘못하면 작은 일도 크게 커져 곤란해질 일도 있다. 현역 후배들이 자기 관리를 잘 해야만 하며 선배들이 오래 이어온 업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현역 선수들을 향해 책임감을 주문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