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업의 투명성 강화를 재차 강조하며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기업공개 비율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동빈 회장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호텔과 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는 IR을 통해 외부투자자와 고객에게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외부 소통을 통해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이사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과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롯데 가족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국민과 사회의 신뢰회복을 이뤄내야 한다"며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내년 경제환경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가 힘들다며 그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의 거버넌스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정도 장기적인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며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부의 자원을 혁신에 활용해 성과를 내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며 "계열사간 협업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 심지어는 타회사와도 필요할 때 협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개방성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