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불발…"국제유가 더 내려간다"

골드만삭스 "유가, 40달러 맴돌 것"
WSJ, 20달러 추락 가능성 제기

입력 : 2015-12-06 오후 1:38:25
최근 유가가 40달러를 하회하면서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결국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OPEC은 또 시장 점유율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의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유가의 추가 하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회의 직후 엠마뉴엘
이베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좌)과 압달라 살
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준비하
고 있다.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생산량 감축 합의에 실패했다. OPEC은 하루 평균 원유생산량을 315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의 산유량 시장 복귀로 원유 생산 목표는 차기 회의인 내년 6월2일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6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유가 하락으로 인해 OPEC 국가들은 산유량 감산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이 극심한 회원국들은 생산량 감축을 제안했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에도 시장 점유율을 택했다. 산유량을 줄이며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나 점유율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감산 합의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배럴당 3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40달러를 하회한 이후 재차 40달러를 밑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실패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유가의 추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의 현재 산유량이 유지될 경우 내년에는 전세계 공급 과잉 규모가 하루 평균 70만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OPEC의 감산 불발로 유가는 20달러 추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수 개월간 유가가 40달러 전후에서 맴돌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의 재정뿐만 아니라 신흥국 경기 역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개월 동안 저유가로 신흥국은 원자재 수출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며 "브라질, 멕시코, 포르투갈 등 신흥국 통화 약세와 저유가가 맞물리면서 내년까지 신흥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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