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 이후 수입차 판매량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등의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11월 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6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에 비해서도 22.9% 늘어난 수치다.
최근 3개월 동안 수입차 판매량은 9월 2만4323대에서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터진10월 2만1229대로 주춤했다가 11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3년 11월 10.4%에 불과했던 수입차 점유율도 지난달 기준으로 15.8%까지 확대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가격 할인 등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11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폭스바겐은 11월에만 4517대를 판매해 10월에 비해 377%의 판매량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판매량이 65.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와 기아, 쉐보레,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계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4% 늘어난 16만5570대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 8월 27일 개소에 인하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일평균 내수 판매는 16.3% 증가했다"며 "업체의 추가 할인, 특별 판촉, 신차 출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감소 등을 원인으로 수출과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자동차 생산은 39만5004대, 수출은 26만3687대를 기록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11월 자동차 내수 판매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