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하에 올해 안으로 출범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한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AIIB의 자금을 활용한 해외 프로젝트 확보에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AIIB 출범에 대응한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위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컨설팅업계와 플랜트·엔지니어링사, 종헙건설사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민간 등의 전망에 따르면 AIIB는 연간 8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를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리췬 AIIB 초대 총재 내정자도 최근 한 회의에서 설립초기 5~6년 동안 매년 100억~150억달러의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AIIB의 투자 전략에 맞춰 ▲AIIB 자금을 통해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전략국가'에 대한 전망 ▲전략국가별 유망 프로젝트 ▲다자개발은행(MDB)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주 등 국내기업 진출사례 ▲AIIB 긴급수입제안조치(세이프가드) 정책의 의미와 기존 MDB와의 비교 등이 논의됐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은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육상으로 연결하는 신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2개 국가에서 프로젝트 발주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거점 국가들과 도시의 연결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철 산업부 통상협력심의관은 "최근 변화하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환경에 따라 민관이 협력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특히 업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쥔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내정자. 사진/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