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코스피지수가 1600선대 진입을 앞두고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수 목표치를 앞다퉈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하반기 증시를 전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연중고점이 예상된다며 지수 목표치를 1600선 내외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지수의 시장 컨센서스가 1700포인트 부근에 형성되고 있다.
12일 증권가의 대표적인 기술적 분석가인 지기호 동부증권(016610)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지지선으로 최대 1863포인트 내외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수 목표치는 지금까지 제시된 코스피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지 팀장은 코스피 목표치 상향의 근거로 '주간 투자심리도'를 꼽았다.
그는 "주간 투자심리도가 90%까지 상승한 것은 2007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2000년부터 최근까지 심리도가 90%를 넘은 적은 총 7번으로 이 경우 최악의 조정은 5%, 상승 여력은 18%였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도란 투자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일반적으로는 25% 이하면 침체권, 75% 이상이면 과열권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지 팀장 "이같은 해석은 박스권일 경우이고, 상승장에선 100을 넘는 경우도 나타났고 90% 이상일 경우 상승여력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공식적인 동부증권의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750포인트로 역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전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590포인트에서 171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고, 기업이익도 개선될 뿐더라 수급여건도 양호하다"며 "3분기중 연중고점(1710포인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일 대신증권(003540)도 이번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 고점에 대해 "1630포인트가 심리적 저항선이기는 하지만, 연중 1680을 고점으로 내년 4월께는 178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남은 상승여력은 크지 않지만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는 수개월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기간 동안 2007년 7월~10월에 나타난 주가 급락과 급반등의 V 자형 패턴이 올해 3분기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1600선에서의 조정기가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학주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도 10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를 인수하고 중국 국부펀드가 미국 금융기관을 돕기 시작한데다 미국 정부도 주택과 고용의 회복세를 만들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달러 캐리 유동성은 풍부해 오버슈팅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폈다.
김 센터장은 "기업실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역사적 평균수준인 13%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유동성인 COE(자기자본비용)가 현재 10.2%에서 8.9%대까지 하락한다면 코스피가 1850까지 상승하며 가장 큰 버블을 만들것이다"고 내다봤다.
결국 통화량 증가로 버블이 발생한다면 1850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008560)도 기존 1580포인트였던 지수 목표치를 지난달 초 1700포인트로 올렸고, 지난달 말 신영증권(001720)은 기존 목표치 1550포인트에서 1680포인트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에 기존 목표치 1430에서 1650으로 각각 상향조정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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