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부진에 '과일소주'로 불리는 리큐르 공세가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이마트(139480)의 전통주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전통주 매출은 8.1% 줄어들었으며 홈플러스도 올해 6%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11월 누계 과실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3%, 16%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주류업계는 내년에도 과실주 시장의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분자, 매실 등을 이용한 과실주는 가격경쟁력에 있어 과일소주에 크게 밀린다"며 "불황이 지속될수록 과실주의 수요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성층을 중심으로 과일소주가 여름에 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인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다시 과실주로 회귀하기 보다는 새로운 신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막걸리 부진이 눈에 띈다. 막걸리 시장은 최근 몇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막걸리 시장은 연매출기준 2011년 509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장 최근 통계인 2013년 4738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3.4% 감소, 롯데마트는 9.9% 줄어들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의 경우 도수가 비슷한 맥주, 특히 수입맥주의 물량공세가 이어지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에서의 수요 감소세를 완화 시키면서 수출 물량을 늘이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매출을 향상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과일소주'로 불리는 리큐르 제품의 등장으로 전통주 매출이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전통주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철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