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한국시장 스마트폰 사업 조심스럽다…현재기조 유지"

입력 : 2015-12-08 오후 2:27:4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화웨이가 당분간 국내시장에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디바이스 쇼케이스' 행사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스테이 쪽으로 보는 게 맞다"며 "아직 준비가 안돼 있고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한국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넘버상으로는 기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면서도 "매력 있는 시장이고 중요성도 있기 때문에 화웨이가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이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디바이스 쇼케이스' 행사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국화웨이
 
화웨이는 지난해 9월 'X3'를 첫 출시하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넥서스 6P'를 선보였다. 1년에 한 대씩 신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출시한 제품 위주로 최선을 다하고 장비 사업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그 동안 외산폰 회사들이 보여준 비지니스 모델이 아니라 한국 방식을 따르고, 고객 케어에 집중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중국 ICT 기업 화웨이는 2007년 한국 화웨이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캐리어 네트워크 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컨슈머 디바이스 사업부 등 3개 부문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매출의 약 70%가 통신장비사업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섰다. 올해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규모다. 
 
김 부사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62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2년 안에 100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화웨이 전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등의 국가에서 80%를 수급하고 있다"며 "우수한 부품 쓰기 때문에 품질이 좋을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딩 넝 한국화웨이 대표이사는 "화웨이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1세로 조직이 젋다"며 "풍부한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뜨거운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한국 대기업이나 중국기업과는 다르게 ICT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화웨이가 설립된지 3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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