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예산 조기 집행…건설사들에 단비

국토부 포함 총 2조6000억 규모 SOC 예산 배정
총선용 비판 있지만, 건설업계 수주난 해갈 기대감↑

입력 : 2015-12-09 오후 2:54:2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각종 악재로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던 건설업계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부는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배정계획을 확정하고, 이중 3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조기 집행키로 결정했다.
 
이중 대부분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으로 건설업계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예산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사업 예산을 조기 집행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한 시가 급한 건설업계에서는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 3조4885억원의 내년도 예산이 조기 집행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조7000억원에 이어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국토교통부 예산은 가뭄대책의 일환인 보령댐 도수로 건설(234억원)을 비롯해 상주~영덕고속도로 건설 등 87개 사업 2조1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2조1589억원이다. 이는 전체 조기 집행 예산의 62% 비중이며, 대부분 SOC 사업 예산이다.
 
수주에 목이 마른 건설업계는 ‘가뭄 끝 단비'라며 환영하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긴 했지만 공공공사 발주량이 줄고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해외수주도 감소하면서 토목 분야는 수주난을 겪어 왔다.
 
하반기 들어 제주 신공항 건설 발표에 이어 서울~세종고속도로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 발표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SOC 사업 예산 조기 집행 소식이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의 경우 예산 조기 집행으로 이르면 이달 중 관련 사업공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당장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갈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별로 보면 국토부 예산 외에도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가뭄대책과 항만 건설 예산도 포함돼 있어 건설업계의 수주난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울산신항 남방파제 2-1공구, 여수신북항 방파제 등 4개 항만사업에 1362억원을 배정됐으며, 농림부는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농촌용수개발에 727억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국방부 병영생활관 부속시설·일반지원시설 1161억원 ▲방위사업청 EMP방호시설, 군단지휘시설 신축 등 4개 사업 1230억원이 배정돼 약 4500억원이 증액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택시장 열기가 식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정부 인프라 사업이 조기 시행될 경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건설업 구조조정과 원가율 공개 등 건설업계 악재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3조5000억원 규모의 SOC 예산 조기 집행을 결정한 가운데 건설업계의 수주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29일 충남 지역의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백제보-보령댐 도수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도수관을 매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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