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의 상해진단서 비용이 병원에 따라 격차가 최대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토대로 종합병원급 이상 전국 329개 의료기관의 상해진단서(3주 이상) 비용을 분석한 결과(2015년 9월11일 기준)를 9일 발표했다.
상해진단서는 누군가에 의해 상해를 당했을 때 법적 증거자료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이 길수록 비용도 높다.
전체 329개 의료기관의 상해진단서 평균 비용은 11만4508원으로 조사됐다. 상해진단서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한림대성심병원, 다보스병원, 인천국제성모병원, 강남병원, 검단탑병원 등 총 36개 병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병원의 비용은 20만원으로 가장 싼 병원(8만원)과의 격차는 2.5배에 달했다.
가장 싼 곳은 서울 영등포구 소재 대림성모병원이었다. 상해진단서 비용은 8만원으로 전체 평균 비용(11만4508원)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이어 안양샘병원, 울산병원, 현대병원, 해동병원 등을 포함한 259개 병원이 1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10만원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일부 병원은 지역과 등급이 같은데도 상해진단서 비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경기 소재 상급종합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의 상해진단서 비용은 20만원이었으나, 같은 지역 순천향대부천병원은 10만원으로 격차가 2배에 달했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상해진단서는 의료진 입장에서 법적 책임을 지는 판단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등 출장비 명목이 포함되어 가격이 비교적 고가"라며 "비용에 대해 환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