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송년회가 시작되는 12월, 연이은 술자리에 숙취해소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은 주로 음주 후에 구입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시간대별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오후 8시부터 자정 사이에 구입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시간대별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에 따르면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판매비중이 37.3%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음주 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19%, 아침 6시~10시의 판매비중은 11.1%에 그쳤다.
다른 편의점의 데이터도 마찬가지였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은 음주 후(오후 8시~자정)가 39.2%, 음주 전(오후 4~8시) 14.9%, 아침(6~10시) 10.3%로 음주 후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의 판매량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최근 일주일간 서울 강남과 종로 일대 30개 점포를 선별해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음주 후 시간대인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판매량은 45.1%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오후 4~8시는 20.8%, 오전 6~10시는 4.5%에 불과했다.
실제 술자리 전·후에 찾는 숙취해소음료는 음주 전에 마시는 편이 효과가 있을까, 후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다음날 아침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일까.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판매하는 CJ헬스케어에 따르면 음주 전·후 언제 마셔도 무관하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알코올 분해 촉진을 돕는 성분이 함유돼있어 음주 전에 먹어도, 음주 후에 먹어도 관계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순하리 처음처럼', '자몽에이슬' 등 올 들어 과일 베이스 저도주가 인기를 모으면서 숙취해소음료의 시장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한편 이 처럼 소비자들이 음주 후에 즐겨 찾는 숙취해소제의 시장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제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업계추산 약 15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말 송년회 시즌인 12월에 매출이 부쩍 높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은 1년 평균 매출보다 2.6배 높았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숙취해소음료는 송년회 등 술자리가 잦은 연말이 성수기"라며 "특히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유흥가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올 들어 순하리 처음처럼, 자몽에이슬 등 과일베이스 저도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숙취해소제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음료는 최근 자몽 과즙을 함유해 부드러운 음용감을 강화한 숙취해소음료 '술깨는비밀'을 선보였다. 배변활동을 향상시키는 식이섬유를 첨가해 숙취 해소는 물론 음주로 인해 더부룩해진 속을 진정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숙취해소 효과가 탁월하고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마름을 주원료로 헛개나무열매 추출물과 L-아스파라긴 등을 사용해 숙취와 취기를 유발하는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동시에 분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KGC인삼공사 정관장도 지난달 홍삼숙취해소음료 '정관장 369'를 출시했다. 6년근 홍삼과 숙취해소에 탁월한 전통소재인 헛개나무, 울금 등을 결합한 제품으로 3년여의 개발·임상시험을 거쳐 특허등록까지 마친 숙취해소음료다.
아예 술에 섞어 마시는 숙취해소제도 출시됐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최근 홍초에 헛개, 아스파라긴산 등 숙취해소 성분을 첨가한 칵테일믹스 전용 제품 숙취해소 칵테일 베이스 '홍기사'를 선보였다. 50ml 미니병 사이즈로 소주 한병과 섞으면 칵테일 소주가 만들어 진다.
(왼쪽부터)CJ헬스케어 '컨디션', 대상 청정원 '홍기사', KGC인삼공사 '정관장 369'.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