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설탕 가격 인상과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음식료관련업체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국내최대 라면업체인 농심(004370)이 밀가루 가격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소맥가격 하락을 반영해 밀가루가격이 인하된다면 농심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농심은 1709억원의 밀가루를 원재료로 투입했고 밀가루비용은 전체 원재료비의 21.7%, 전체 매출액의 10.2%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비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도 "밀가루 가격이 1% 인하되면 농심은 연간 17억~18억원의 이익증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예상되고 있는 8%선으로 인하될 경우 연간 136억~144억원의 이익증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캔디, 껌 비중이 높아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롯데제과(004990)의 경우 이익이 소폭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며 롯데칠성(005300)과 같은 음료 회사도 설탕 가격 인상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설탕의 이익 기여도가 밀가루보다 크기 때문에 설탕 가격 인상 효과가 밀가루 가격 인하 효과를 앞지르면서 수혜를 입을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CJ제일제당 소재 식품 부문에서의 설탕과 밀가루의 이익 기여도는 각각 48%, 28%로 설탕의 이익 기여도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판가가 인상되면 원가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도 " 밀가루 가격 인하 폭이 10%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금번 설탕 가격 인상과 밀가루 가격 인하로 인해 매출총이익은 연간 약 8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금번 설탕 가격 인상은 CJ제일제당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날 CJ제일제당이 설탕 출고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전일대비 3% 후반대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상승세다.
13일 오후 1시 30분 현재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6500원(3.98%) 오른 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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