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드사들이 조직개편과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불황에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인터넷은행 출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뚜렷한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온디맨드(On Demand)' 조직으로 속도경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고객들의 구매 이력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KB카드 전용 쇼핑몰을 오픈한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와 핀테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는 회사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부문장으로 부사장을 배치하던 기존 인사운영 방향에서 탈피하고 상무와 본부장도 부문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고 부장급에게도 본부장 직책을 부여해 중요 사업영역에서 속도경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했다.
신한카드는 부문조직과 전담 본부(Business Unit)를 신설하고 트렌드연구소 등 Big Data 조직체계를 보강해 신수익원 및 트렌드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개편은 미래사업부문과 금융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기존 4부문 14본부 50팀 체제에서 6부문 14BU(Business Unit) 52팀으로 확대했다.
또한 기존 고객중심 마케팅 혁신체계인 Code 9에 ‘속도’의 개념을 더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상품과 서비스를 즉시 제공(온디맨드, On demand)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고객들의 카드 이용 패턴과 상품 구매 이력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최적 상품 추천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KB카드 쇼핑몰(www.kbcardshopping.com)'을 14일 오픈한다.
이 쇼핑몰은 기존에 위탁 운영됐던 KB 포인트리몰을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직접 운영으로의 전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판매 상품 다양화로 상품 경쟁력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조직 효율화 및 슬림화를 추진하고 핀테크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디지털본부 신설을 통해 핀테크 관련 트랜드를 즉각 반영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를 더 착실히 해야 한다”며 “좀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14일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을 오픈한다. 사진/KB국민카드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