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신사업 조직 마련에 '총력'

KT, 2개 총괄 신설…LG유플, 안정 속 재조정…SKT, 플랫폼 강화

입력 : 2015-12-14 오후 2:34:09
이동통신 3사가 연말을 맞아 잇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KT(030200)는 새롭게 조직을 만들어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최근 수장이 바뀐 LG유플러스(032640)는 변화보다 안정을 통해 신규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도 이번주 내로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KT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개의 총괄을 신설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총괄은 통신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스(Mass)총괄과 경영지원 총괄로, 권한과 책임을 모두 위임받았다. 매스총괄에는 임헌문 사장, 경영지원총괄에는 구현모 부사장이 임명됐다.
 
KT는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황창규 KT 회장의 직속부서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책임진다. 이를 통해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 개발,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고객분석실은 고객의 이용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기존 핵심사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신사업 발굴을 위해서는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LG유플러스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최근 LG유플러스를 맡게된 권영수 부회장이 일단 조직을 파악한 후, 다시금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원 변화로는 김영섭 재무최고책임자(CFO)가 LG CNS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LG 재경팀장이던 이혁주 부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은 정도가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5본부 체제를 4본부로 축소했다. 대부분의 사업부 본부장은 유임됐다. 이를 통해 서비스개발(SD)본부는 사라지고, 담당 업무를 퓨처앤컨버지드(FC)본부와 네트워크(NW)본부로 나눠 이관했다. 매스서비스(MS)본부는 퍼스널서비스(PS)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서비스크리에이션(SC)본부 역시 퓨처앤컨버지드(FC)본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SK텔레콤은 오는 16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플랫폼 총괄을 만들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CJ헬로비전 인수를 앞두고 큰 무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로 콘텐츠 육성을 꼽기도 했다. 장 사장은 지난 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콘텐츠를 잘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이동통신 3사 모두 '탈 통신'이라는 모토 아래 조직개편은 물론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추세"라며 "한계에 직면한 현재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회사별로 신성장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한 휴대폰 판매점.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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