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실형에 CJ그룹 '패닉'…"경영 차질 장기화 심각"

2년6개월 선고에 "최악의 결과" 토로

입력 : 2015-12-15 오후 3:13:2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법원이 파기환송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실형을 선고함에 따라 CJ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이번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 등 긍정적 결과를 기대했던 만큼 2년6개월의 실형은 예상치 못한 최악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CJ그룹은 15일 서울고법의 판결 직후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며 "그룹도 경영 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CJ그룹은 건강 악화와 경영공백의 장기화를 이유로 이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해왔으며, 이에 이번 재판에서 집행유예 선고까지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역시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샤르콧 마리 투스(CMT)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을 앓고 있으며 2013년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그룹 관계자는 "재판 전 그룹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다들 좋은 결과를 예상했지만 이같은 선고가 내려져 그룹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며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고 답답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전략에 대한 재검토 역시 불가피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며, 이번 선고로 공백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 공백에 따른 구체적인 경영차질에 대해 "내년에 열심히 하려고 계획했던 부분들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변호인단과 협의를 통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항소심 선고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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