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모바일 퍼스트'에 특화하라"

입력 : 2015-12-15 오후 5:45:58
모든 산업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시대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선 TV, PC, 라디오와 대조적으로 모바일만 소비자 이용 시간이 늘고 있다. 이용자들이 앱에서 보내는 시간은 올해 이미 TV를 넘어섰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1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미디어리더스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유(Michey Kim) 구글 사업총괄상무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는 단순하고 쉬운 UX(이용자 경험)를 제공해야 한다”며 “특정 산업군이 아니라 누구든 변화 흐름을 빨리 읽는 자가 승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디어 시장은 TV와 PC 기능이 모바일로 수렴되는 기기적 변화뿐만 아니라 각종 플랫폼과 콘텐츠의 융합을 겪으며 차세대를 내다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는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소비 비중이 34%로, 이전 세대(12%)보다 훨씬 크다. ‘실시간 TV’ 시청은 이전 세대가 59%를 기록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에선 41%에 불과하다. 이에 미디어 업계는 TV나 PC가 아닌 모바일로 콘텐츠를 접하며 자란 이들 세대가 향후 시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TV 등 스크린의 중요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용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유튜브 앱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5~6분 정도인데 스크린이 커질수록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TV를 통한 유튜브 시청 시간은 평균 30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글은 ‘온라인 콘텐츠를 어떻게 TV에서 보게 할 것인지’를 화두로 던졌고, ‘크롬캐스트’를 시장에 내놨다.
 
모바일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약 2000만대가 팔리며 35%의 점유율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쉬운 UX와 모바일 퍼스트 기반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용자의 약 84%가 TV 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다른 업무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념을 전환했다. 앞으로는 미디어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무가 모바일에 의해 통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구글은 ‘안드로이드TV’ 셋톱박스를 보급해 구글 캐스트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032640)의 U+ tv G 등 IPTV, 케이블TV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국내에 상륙하는 넷플릭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도 고민이다. 김 상무는 “플랫폼은 오픈 UX 환경을 통해 콘텐츠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구글 안드로이드TV와 같은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넷플릭스 앱을 이용할지 말지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5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미디어리더스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발제를 맡은 김현유(Michey Kim) 구글 사업총괄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미래연구소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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