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7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 지난 4월 -1.8%, 5월 -13.9%, 6월 -11.9% 하락했고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가는 원자재와 중간재, 소비재, 자본재 등 수입품의 가격 기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은 이처럼 수입물가가 계속 떨어진 것은 지난해 원유 등 원자재값이 워낙에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대비로 22%가 아직까지 더 높은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재 두바이유가가 50.5%나 떨어진 것이 수입물가를 하락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는 원유를 중심으로 광산품이 내리고 농림수산품도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2.2%나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2.9% 하락했다.
중간재는 화학 철강1차, 비철금속1차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의 경우 수입거래가 저조한 가운데 주로 환율변동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7.8%, 전월대비 1% 각각 상승했다.
소비재는 프로판가스 등 일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비내구제가 전월대비 2% 오른 결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수출품의 가격을 나타내는 수출물가도 전년동월대비로 2.7%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임 과장은 "전년동월대비로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채산성면에서만 본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여건이 좋아졌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속단해서는 안된다"며 "수입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수입물가가 급락한 탓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