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흑자 300억弗 전망..환란이후 최대

3대변수, 내수·환율·유가.."적자 돌아설 수도"

입력 : 2009-08-16 오전 11:16:3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전세계적 경기침체에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년만에 최고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흑자형태는 수입감소가 수출감소를 뛰어넘은 불황형 무역흑자이며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고유가와 환율하락으로 수입은 늘어나는 반면 각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흑자규모가 축소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각종 연구기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300억달러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 1998년이후 11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지난 1998년 403억달러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 99년 245억달러로 절반가량 줄어든 이후 매년 감소세를 지속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6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은행은 290억달러의 무역흑자 달성을, 대외경제연구원은 300억달러의 흑자를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들도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기존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300억달러 내외의 흑자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수출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수입급감에 의한 것이어서 경상수지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나는 시점에 내수회복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환율하락에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친다면 오히려 무역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폭이 안정적이고 배럴당 60달러이하 수준을 유지한다면 300억달러의 흑자달성도 가능하다"면서도 "내수활성화와 국제적 변수에 따라 흑자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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