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지역 상생' 논란은 현재진행형

"지역상권 활성화 기여" vs "30~40% 매출 감소"

입력 : 2015-12-17 오후 3:30:44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1주년을 맞은 이케아를 놓고, 지역상권과의 상생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그동안 지역상생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인 반면, 인근 중소가구업체들은 어려움이 커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경기도 광명시에 오픈한 이케아 코리아 1호점. 사진/뉴시스
  
전세계 28개국에 진출한 이케아에게 상생논란은 한국시장이 처음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상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의 독특한 정책"이라며 "광명시와 많은 협의를 했고 상생정책에 합의한 내용은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지난 1년 동안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인근 중소기업의 매출에 대해 수치 자체적으로 볼때 긍정적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 사이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 10km 이내 주변 상점 매출이 7.5~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중소 가구업체들은 이케아 진출로 더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케아 광명점의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가구홍보관. 1년째 비어있는 상태다. 사진/임효정 기자
 
이케아가 한국진출 당시 상생목적으로 광명가구협동조합에 제공한 지하매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케아 지하매장은 360평 가량으로, 주차장(P1층) 한켠에 위치하고 있다. 이케아 매장 출구와 입구가 있는 110여평에는 편의점, 안경점 등이 입점해 있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출구와 입구 반대편에 위치한 매장은 현재 '가구 홍보관' 간판만 있을 뿐 내부는 텅 비어있다.
 
이상봉 광명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화려한 이케아 내부 매장과 달리 지하매장은 천장의 높이가 낮아 전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한켠에 위치하고 있어 홍보 효과도 미지수"라며 "전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홍보인력 등 운영 자금이 필요한데 비용 대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매장을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있는 매장들마저도 임대가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케아에서 7Km 남짓 떨어진 광명가구거리에 있는 영세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30여개 가구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이 거리에 지난 1년간 3개 매장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20년간 광명가구거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이 상태로 가다가는 문을 닫는 매장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여기에 있는 영세매장들의 매출은 30~40% 줄어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8일 경기도 광명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케아 코리아는 연간 308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1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케아 코리아는 2020년까지 한국시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광명, 고양, 강동 등 서울·경기 지역에 4곳, 대전·충청 지역 1곳, 부산·경남 지역 1곳 등 총 6개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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