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이 거세다. 지난달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 BOE가 대만 이노룩스를 추월해 출하량 3위에 올라섰다. 중국은 LCD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대만 업체를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속도면 향후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TV용 LCD 시장에서 중국 BOE는 전월 대비 3% 늘어난 361만장을 출하한 반면 이노룩스는 23.8% 줄어든 358만장을 출하하는데 그쳤다.
BOE가 공격적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사이 이노룩스는 TV용 23.6인치 LCD 패널 출하가 지난달에만 42% 감소해 전체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5위 자리를 놓고도 중국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대만 AUO는 TV용 43인치 패널을 60만대 이상 판매한 데 힘입어 전체 TV 패널 출하량이 241만장으로 늘었음에도 중국 CSOT에 뒤처졌다.
중국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은 1·2위를 유지했다. 1위
LG디스플레이(034220)와 2위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은 각각 482만장, 426만장을 기록했다. 10월 출하량 대비 각각 12.8%, 11.4% 늘어난 수치다.
아직은 한국이 선두에 있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LCD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그 근거로 지목된다. BOE는 이달 2일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10.5세대 패널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18년 완공이 목표며, 완공시 월 9만장의 패널을 뽑아내 65인치 이상의 대형 TV용으로 공급하게 된다. CSOT도 광둥성 선전 공장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후베이성 우한에도 고화질 패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까지 일본 기업들이, 2000년대 들어 한국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현재 성장률 면에서는 중국이 선두"라며 "중국이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2018년에는 세계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BOE 충칭 공장 외관. 사진/BOE 홈페이지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