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업계 관계자들이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진 매크로매트릭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이벤트산업 포럼'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이벤트산업 규모가 연간 2조원대에 달하고 관련 업체 수도 3000여개에 이르지만 현장에서는 단기 인력을 고용, 단발성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인력육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관련법 제정을 통해 이벤트산업의 범위와 육성·지원의 근거 등을 규정하면 사업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고용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김윤덕 의원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하여금 이벤트산업 발전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벤트산업발전법안을 지난 3월 발의해놓은 상태다.
법안 내용에는 이벤트산업과 종사자별 개념을 정의하고 발전계획 수립을 통한 산업기반 조성·활성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관련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자원 개발, 국민 여가생활 질적향상 등에 기여함에도 불공정한 계약관행과 입찰 시 과도한 자료요구 등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최근 이벤트업종 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은 적정 대행료 및 기획료가 없는 등의 불공정한 계약관행(39%)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뒤이어 '입찰에서 과도한 자료요구와 비용부담'(37.5%), '대형사 위주 입찰과 하청구조로 인한 불합리한 입찰(심사)기준'(31%) 등의 문제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산업이 기업의 판매활동을 촉진하고 고용창출에도 기여함에도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응답 기업 중 65%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축제·행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8%로 나타났다. 업계 자체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아이디어를 포함한 콘텐츠 개발'(36%)을 꼽았다. 마케팅(28%)과 전문 인력확보 및 교육(22.5%)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벤트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업계의 고질적이고 불합리한 관행 개선과 정부 지원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며 "업계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도 대형 기획사 위주의 입찰조건 개선, 제출한 기획서의 저작권 보호와 관련법 입법을 통한 제도적 장치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이벤트산업 포럼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