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금자산의 효율적 관리방안'이 투자자들의 사적연금 활성화 기대심리와 맞물려 중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2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퇴직연금에 대한 정부정책 도입 후 주식형 상품 투자가 늘었다"며 "중장기적으로 정책에 대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과의 연계로 세제 혜택을 주고, 원리금 보장신탁의 신규가입은 제한한다. 또 포트폴리오와 운용전략이 내재된 대표상품이 도입된다. 김후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대표상품 제도가 개인연금 제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금상품 유형을 처음 설정하면 변경하는 투자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산 배분이 적절하게 변경되는 상품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개인연금으로, 개인연금에서 퇴직연금으로 자금을 인출하면 각각 퇴직소득세와 기타소득세가 과세됐지만, 앞으로는 이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연금 수령 시점에 연금소득세(3.3~5.5%)만 납부하는 것으로 과세이연(당장 내야하는 세금을 연금을 타는 시기에 낼 수 있도록 납세 의무를 연기)해 자산 운용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표 포트폴리오, 랩 어카운트 등 다양한 운용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연금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2012년 후반부터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의 비중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사적연금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