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은 순이익 기준으로 100조원 이상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리츠종금증권. 사진/뉴시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은 순이익 기준으로 90조원 이상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4% 이상 개선될 것으로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순이익은 7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의 실적 개선을 기록 중이다.
김 팀장은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은 저유가와 저금리로 상장기업의 생산비용과 이자비용이 크게 절감됐고, 하반기 원화 약세가 수출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효과는 연간 55조원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 회복을 예상했다. 김 팀장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되며 수익률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볼륨 확대 노력은 내년 코스피 매출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주식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는 자본이익이 부재해도 배당투자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저금리 장기화는 주식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30%까지 확대될 경우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를 넘어 국채 수익률을 역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성장에 따른 순이익 둔화와 정부의 배당성향 확대 정책을 고려해도 당분간 코스피 장부가치는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고, 장부가치 상승으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선도 매년 6%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예상한 내년 코스피 밴드는 1950~2300포인트다. 김 팀장은 “내년은 저유가와 저금리로 코스피 순이익을 100조원으로 추정하고 이후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성장률 2%) 반영한 보수적인 실적전망을 적용해도 내년 적정 코스피는 2300포인트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투자전략으로 중국 인프라투자 확대(전기차, 철강·비철금속), 1인가구·고령화(편의점·여행·헬스케어),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추세 완화업종(자동차·반도체)을 추천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