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도 상장기업 실적이 100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실적 개선에 따른 코스피 펀더멘탈과 배당투자 매력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 본격화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한국 주식시장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7일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에도 저금리·저유가와 원화약세 등 '신3저효과'로 상장기업 실적개선이예측된다며 예상 코스피 밴드로 1950~23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유가하락 1년차 수혜가 석유제품 중심으로 발생했다면 2년차인 내년에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할 전망"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성장률 2%)을 반영한 보수적인 실적전망을 적용하더라도 내년도 적정 코스피는 2300포인트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 매력은 보다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30%까지 확대될 경우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를 넘어 국채 수익률을 역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 8%(장부가치 6% 성장, 배당수익률 2% 가정시)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중국 내에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투자확대로 연결돼 한국경제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도 본격화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지방정부의 육해상 실크로드와 고속철도 건설, 육성 물류센터 등 인프라와 시설투자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추진, AIIB가 이끌 아시아지역 인프라 건설사업에 참여해 경제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AIIB 설립으로 위안화로 결제 가능한 프로젝트는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입지는 상승할 것"이라며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달러화, 유로화에 이은 3대 국제통화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투자전략으로 중국의 전기차, 철강, 비철금속 등 인프라투자 확대와 1인가구·고령화, 원화강세·엔화약세 추세 완화에 따른 외환(FX)수혜 등을 꼽았다. 자동차업종과 반도체업종도 전략업종으로 추천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