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개혁 후퇴, 국제사회 신뢰 잃어”

“신뢰와 믿음, 잃어버리긴 쉬워도 회복은 어렵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한결같아야 ‘진실된 사람’”

입력 : 2015-12-22 오후 3:08:44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4대 구조개혁과 관련해 “우리의 혁신과 개혁의 노력들이 후퇴하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면서 노동개혁 5대 입법 등의 연내처리를 국회에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리기는 쉬워도 한번 잃은 것을 다시 되찾아오고 회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인 ‘Aa2’로 상향조정한 것을 언급하고 “우리의 경제활성화와 재정·대외건전성 개선 노력, 현재 추진 중인 4대 구조개혁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는 지난 3년 동안의 성과뿐 아니라 우리가 제시한 혁신에 대한 신뢰가 미리 반영됐고, 무디스도 이를 명시적으로 밝혔다”면서 “이것은 구조개혁이 후퇴하면 신용등급을 다시 하향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 국민들과, 특히 정치권과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제를 살리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셔야 한다”며 “정치권의 이득과 실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경제 살리기와 국민의 안전”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5개부처 부분개각에 대해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갖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개각에서 교체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이름을 전부 호명하고 “그동안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끝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선 신임 장관 내정자들에게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5명의 장관들을 ‘진실된 사람’으로 지칭해 소위 ‘박심’(朴心, 박 대통령의 의중)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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