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절반 이상 바뀐다…금융위기 이후 '최대'

입력 : 2015-12-30 오전 10:33:4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기업 그룹 간의 굵직한 빅딜과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서 내년 재계 순위가 절반 이상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 순위가 이처럼 요동을 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49개 그룹의 올해 자산 변동을 기준으로 내년도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32개 그룹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19개 그룹은 순위가 오른 반면 13개 그룹은 하락하고 16개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재계 순위가 이처럼 많이 바뀐 것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2009년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40곳 중에서 무려 33곳(82.5%)의 순위가 바뀌었다.
 
순위가 오르는 그룹은 미래에셋을 포함해 총 19곳이다. 최근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가 된 미래에셋은 인수를 완료하면 공정자산이 14조6340억원에 달해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등을 제치고 29위에서 19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오르게 된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말 9조9910억원에서 4조6430억원(46.5%)이나 불어난다.
 
 
 
이어 KT&G(35위→29위) 6계단, 교보생명보험(38위→33위) 5계단, 한국타이어(34위→31위) 3계단 등의 순으로 자산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3사는 M&A가 아닌 자본과 부채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KT&G의 경우 자본과 부채가 각각 5380억원, 4370억원 증가했고, 교보생명보험은 자본이 5600억원 늘어났다. 한국타이어는 자본 4020억원, 부채 4540억원씩 증가했다.
 
이밖에 한화, 영풍, 세아, 이랜드,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중흥건설, 한솔이 2계단씩 오를 전망이다. 또 두산, 대림, 부영, 현대백화점, 효성, 코오롱, 태영 등은 1계단씩 순위를 높이게 된다.
 
반면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등을 떼어낸 동부그룹은 20위에서 36위로 16계단이나 급락할 전망이다. 12월 현재 자산은 8조32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조3050억원(43.1%) 줄었다.
 
금호석유화학과 계열분리된 금호아시아나는 3계단 하락하고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한라, 대성은 각각 2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종합상사 등의 계열분리를 결정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진, KT, 현대, OCI, 한국지엠 등은 1계단씩 내려앉아 총 13개 그룹의 순위가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은 한화로 올해 삼성종합화학(1조309억원)과 삼성테크윈(8232억원)등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17조4920억원 증가했다. 롯데 역시 삼성SDI 화학부문, 삼성정밀화학, KT렌탈 등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자산규모를 12조5360억원 늘려 한화의 뒤를 이었다.
 
SK(11조6160억원)와 현대차(10조4190억원) 등도 자산을 10조원 이상 늘렸다. SK는 CJ헬로비전과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했고,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의 지분을 거머쥐면서 역시 자산을 크게 불렸다.
 
이어 미래에셋(4조6430억원), GS(2조6230억원), LG(1조7430억원), 신세계(1조7290억원), 세아(1조2250억원) 등의 자산이 1조원 이상 늘었다. KT&G, 대림,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두산 효성, 교보생명보험, 아모레퍼시픽, 이랜드, 영풍, 코오롱, S-Oil, KCC, 한솔, 하이트진로, 현대산업개발, 태영, 중흥건설, 삼천리 등도 자산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동부그룹은 6조3050억 원 감소해 자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금호아시아나(4조3230억원), 삼성(3조6030억원), KT(3조5630억원), 현대중공업(2조9190억원), 포스코(2조1760억원), 한진(1조8450억원), CJ(1조8120억원), 대성(1조3110억원), 동국제강(1조2670억원) 등도 1조 원 이상 줄었다. 또 OCI, 한진중공업, LS, 대우조선해양, 한라, 태광, 대우건설, 현대 등의 자산 규모도 축소됐다.
 
이 같은 부침 속에서도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등 상위 1~7위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를 포함해 신세계(13위), CJ(14위), LS(15위), 대우조선해양(16위), S-Oil(26위), KCC(28위), 태광(39위) 등 총 16개 그룹도 이전 순위를 유지했다.
 
자산 규모로 보면 삼성그룹이 347조9300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현대차(204조5120억원), SK(164조40억원), LG(107조2620억원), 롯데(105조9430억 원) 등이 100조원 이상으로 재계 자산 순위 톱5를 기록했다. 이 외에 포스코(82조3690억원), GS(61조1290억원), 한화(55조4460억원), 현대중공업(54조5530억원), 한진(36조5370억원)이 10대 그룹 타이틀을 방어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12월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계열사 변동 내역과 실제 인수합병(M&A)은 이뤄지지 않았어도 언론 등을 통해 우선협상자 선정 등 M&A가 결정된 기업들을 함했다. 지난 9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출자총액기업집단에서 빠져 순위 집계에서 제외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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