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12월 임시국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 대야 압박에 나섰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일제히 안철수 의원에게 쟁점법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신당을 만드는 안철수 의원에게 묻겠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동개혁5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특히 “밤 새서 벼락치기 공부하는 수험생처럼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통과시켜야 하는데 국회는 공전을 거듭해 답답한 마음”이라며 “국민은 국회를 폐쇄하라고 분노하고 계신데 죄송스럽다는 말 외에 드릴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경제활성화법은 무조건 대기업 특혜라고 하고 노동개혁을 추진하려면 비정규직 늘리기라고 하면서 근거없는 낙인찍기, 막무가내 반대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안 의원을 향해 “국민 삶을 바꾸겠다,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정치적 수사만 고장 난 레코드처럼 일주일 내내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안 의원이 새 정치 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일주일간 안 의원이 보여준 행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국민들께 가장 절실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5법, 경제활성화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안 내놓는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처럼 당리당략에 의해 법안을 정쟁 대상으로 삼고 발목을 잡을 건지,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법안 처리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인지 안 의원은 입장 표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커다란 보석보다 한 치의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명심보감의 ‘척벽비보, 촌음시경’를 인용하며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골든타임도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라며 “시간이 흘러 모레면 2016년이 되는데 더 이상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고 연내 법안처리를 촉구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