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다모아 활성화와 공시 기준 강화, 상품의 가격 자율화로 인해 올해부터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됐다. 일각에서는 보험영업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6년 보험업계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 등 많은 제도변화로 보험 가격과 상품이 다양해지며 소비자 보호 또한 강화된다.
먼저 올해부터는 그동안 보험사마다 획일적인 상품과 가격을 만들어 왔던 표준이율과 표준약관이 사라지면서 보험료 산정 및 상품 개발이 자율화 됐다.
기존에는 보험사들이 표준책임준비금(고객에 보험금을 주기 위한 적립금)을 쌓을 때 기준이 되는 이자율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모든 보험사가 동일한 표준약관을 사용하면서 보험사 별로 상품과 가격의 차별성이 없었다.
제도 변화로 인해 기대되는 점은 고객의 선택권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동안은 고객이 필요 없는 보장이라도 특약으로 함께 묶여 불필요한 보험료를 지불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보장을 판매하는 상품을 찾아 가입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올해 부터는 보험사별로 VIP상품부터 저렴한 상품까지 가격대도 다양해진다.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의 활성화도 고객의 선택권을 높인다. 작년 출범한 '보험다모아'는 인건비와 물적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으며 다양한 상품을 고객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올해 도입될 예정인 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IFA)도 고객의 선택권 증대를 위한 것이다. 독립투자자문사가 활동하게 되면 단순 보험판매 뿐 아니라 펀드, 연금 등 증권사 상품을 소개하고 자산관리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결국 '능력있는 독립투자자문사'를 선택해 고객은 자신의 자산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험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민원평가, 재무건전성 등 회사 이미지와 직결되는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영업현장에 있는 설계사들은 다른 설계사들보다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였던 보험 영업이 고객이 설계사는 물론 상품과 회사를 직접 선택하는 방향으로 영업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과 가격 다양화, 민원평가, 재무건전성 평가 공시 강화는 고객의 보험사 선택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며 "그동안은 설계사가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상품과 회사는 물론 설계사까지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지난해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보험업계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