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 키워드 '해외진출·바이오의약품'

내수 시장은 둔화 지속…"R&D 성과 본격화될 것"

입력 : 2016-01-04 오전 8:16:26
해외진출, 바이오의약품 및 희귀의약품이 올해 제약산업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복제약과 내수 시장 중심에서 신약 개발과 해외진출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생산액+수입액)는 19조37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0.03%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업계에선 2015년에도 저성장이 계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5년 1~11월 의약품 수출액은 20억7429만달러(한화 약 2조4267억원)으로 전년비 17%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0년 대비로는 1.7배 증가했다.
 
지난해 제약산업은 내수 시장 정체와 해외수출 확대로 요약된다. 복제약과 내수 시장에서 신약과 해외수출로 사업 형태가 변화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5개사와 총 7조7000억 규모의 '잭팟' 기술수출 계약을 터트린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사들도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일양약품, 안국약품, CJ헬스케어, 보령제약 등도 크고 작은 규모의 해외진출을 성사시켰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내수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약제비 절감을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내수 시장에서 탈피해 해외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진출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상당수여서 기대감이 높다.
 
녹십자는 중증감염증 치료제 'IVIG-SN',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로 올해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 대웅제약의 주름개선제(보톡스) '나보타',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티슈진-C',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성신경병증 천연물신약, 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대화제약 경구용항암제 등이 내년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한 기대주다.
 
또한 올해에는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의약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valuatePharma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바이오의약품(백신 포함) 시장 규모는 1650억달러(약 187조원)로 추정된다. 연평균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0년에는 2910억달러(약 33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전세계 희귀의약품의 시장은 900억달러(한화 약 101조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1760억달러(약 198조원)로 2배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사들도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의약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된 원료를 이용해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 희귀의약품은 환자 수가 매우 적은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화학의약품은 신약후보물질 탐색 한계로 효율성이 저하되자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의약품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경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 복제약)를 국내사가 선도하고 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초대형 바이오신약들이 줄줄이 특허만료돼 올해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LG생명과학, 동아쏘시오홀딩스, 에이프로젠 등도 바이오시밀러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희귀의약품도 올해에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프레더윌리증후군 치료제, 메지온은 폰탄수술 환자 치료제, 바이로메드와 이연제약은 각각 루게릭병 치료제, 메디포스트는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이수앱지스는 고서병 치료제와 파브리병 치료제,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스타가르트 세포 치료제, 안트로젠은 크론성 치루 치료제 등을 해외진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은 복제약과 내수 시장 중심이라는 산업 영세화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신약과 R&D 강화라는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며 "올해에는 수출이 크게 늘고 바이오의약품, 희귀위약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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