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명지병원은 메르스의 공식 종식선언 1주일 후인 지난 2016년 1월1일 일선 의료기관 차원으로는 최초로 '메르스 400일의 성찰'이라는 '메르스 웹사이트 백서(mers.mjh.or.kr)'를 공개했다.
이번 웹사이트 백서에는 메르스 발발 1년 전부터의 준비 경과와 그를 토대로 한 명지병원의 실전 대응 과정은 물론 메르스를 실제 겪으면서 경험해야 했던 크고 작은 실수와 미숙함이 숨김없이 공개돼 있다. 메르스 확진자와 그 가족을 비롯해 그들을 치료한 보건 의료인들을 위한 심리 회복 프로그램의 내용과 과정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사진과 회의록, 매뉴얼, 일지 등이 꼼꼼하게 정리돼 사실감을 높여주고, 누구나 다운받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메르스 백서의 기록들은 두 달간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의료기관 현장에 대한 지상 중계와 다름없다"며 "민낯을 드러낸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전반이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통해 민간의료기관의 공적 역할을 높임으로써 미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보고 싶은 마음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400일의 성찰 메르스 백서는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모바일로 제공된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