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출시 1년 2개월 만에 기가 인터넷 고객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4년 10월20일 상용화 이후 월 평균 약 7만명, 일 평균 약 2300명이 가입한 수준이다. KT는 올 연말까지 고객 220만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초고속인터넷은 대개 가정 및 사무실 단위로 이용한다. 2013년 통계청이 추계한 전국 가구당 구성원 2.61명을 단순 대입하면 260만명 이상이 KT의 기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KT는 기가 인터넷이 지난 2006년 이후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였던 인터넷 속도에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가져왔다는 점을 가장 큰 의의로 꼽았다. 기존 100메가급보다 10배 빠른 1기가급의 인터넷 속도는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소비를 증가시키고, 클라우드 이용과 웹 검색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바일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무선에서도 1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LTE가 등장했으며, OTT(Over The Top), UHD TV 등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
KT는 "과거 전화 모뎀에서 초고속인터넷으로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IT 산업이 활기를 띠었다면 기가 인터넷은 미디어, 콘텐츠 등 타 산업까지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기가 인터넷 100만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의 토대로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는 오는 2017년까지 기가 인프라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9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3만2000명 수준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가 인터넷으로 인한 생산 기여액은 연간 1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KT가 출시 1년 2개월 만에 기가 인터넷 고객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KT는 지난 12월30일, 기가 인터넷 100만번째 개통 고객인 김일수(53·수원)씨에게 올인원TV와 여행상품권(100만원권)을 증정했다. 사진/KT
기가 인터넷은 ICT 기반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2020년까지 국내 IoT 시장은 13조7000억원(산업연구원 추산), 클라우드 시장은 3조6000억원(미래창조과학부 추산), 빅데이터 시장은 1조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추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인터넷이 기가 인터넷으로 100% 전환될 경우 추가로 20% 성장해 2015~2020년 시장 확대 효과가 최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9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가 인터넷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77.2%의 응답자가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9.2%는 '기다림과 끊김이 감소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변했으며, 23.5%는 '업무 처리가 빨라지고 효율이 늘었다'고 답했다. '여가 생활이 풍요로워졌다'는 응답도 13.3%를 차지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기가 인터넷은 광가입자망(FTTH) 기반의 100메가급 인터넷보다 2배 이상 빠른 보급속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FTTH 기반의 100메가급 인터넷은 100만 회선을 모집하는 데 2년 정도 걸렸지만 기가 인터넷은 1년 2개월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가 인터넷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 홈’ 서비스는 약 60만명, ‘기가 UHD TV’ 서비스는 4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유·무선 복합으로 무선에서 1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LTE’도 50만명이 쓰고 있고, ‘기가 IoT 홈캠(CCTV)’ 역시 기가 인터넷 보급에 맞춰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기가 와이파이 홈은 일반 와이파이 대비 최고 속도가 약 3배 빨라 모바일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즐길 수 있게 하며 기가 인터넷 확산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기가 인터넷은 출시 초기 3개월 간 월 평균 가입자 수가 4만명에 불과했지만 기가 와이파이 홈이 출시된 2015년 3월 이후부터는 월 평균 6만명으로 증가했다. 또 커버리지가 확대된 2015년 하반기부터는 월간 10만명 안팎으로 가입추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KT는 2016년 내에 모든 주거지역에서 기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히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기가 인터넷 고객 22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KT 기가 인터넷 주요 통계. 자료/KT
한편 KT는 이날 신년행사로서 그룹사와 협력사가 함께하는 '기가 100만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KT가 신년행사를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주요 임원들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도권강남고객본부에서 새해 첫 출근하는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강당에서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사장을 포함해 KT, 그룹사, 대리점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결의식’을 열었다.
황 회장은 이날 아침 전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전달된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인식 1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 미래사업 성과 창출, 고객서비스 개선 등 성과를 돌아보고 ‘글로벌 1등(Global No. 1)’을 향해 매진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도전과 도약의 2016년’을 위해 ‘새로운 사업',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 창출’, ‘완전한 차별화 지속 추진’ 등을 당부하고, 최우선과제로 제시한 고객인식 1등을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완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황 회장은 KT-MEG(에너지 관제센터)와 같이 차별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것을 독려했다. 올해 KT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현재 1700여개 사이트를 관제하고 있는 KT-MEG의 규모를 1만 사이트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황 회장은 “새해 국민들에게 1등으로 기억되는 KT, 항상 도전하는 KT로서 ‘혁신적인 국민기업’으로 한 단계 발전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1등’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KT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