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복병 골절, 심하면 사망까지

방치시 관절변형 우려…고령일수록 후유증 심각

입력 : 2016-01-06 오전 6:00:00
겨울철에는 골절, 근육 손상 등 외상 질환을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빙판길에 넘어져 척추 뼈나 엉덩이 관절, 손목 관절이 부러지는 환자들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스키나 스노보드, 겨울철 산행 등으로 인해 인대 및 근육의 손상 환자도 급증한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조언으로 겨울철 외상 질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절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4년 223만면으로 2012년(198만명) 대비 12.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70세 이상(17.6%)과 10대(13.5%) 환자도 많았다.
 
골절 질환 중 겨울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손목 골절이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발생한다. 골다공증을 동반하거나 골감소증이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다. 손목 골절은 환자 상태에 따라 4~6주 정도의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거나 수술로 치료를 하게 된다.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은 관절운동 장애나 변형, 근력 약화 혹은 만성 통증 등의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은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대개 하지의 근력 약화와 반사 신경의 둔화로 인해 걷다가 넘어지면서 생긴다. 평상시 잘 걷지 못하거나 파킨슨씨 병을 동반하는 환자들에게서 발병률이 특히 높다. 대부분의 경우 걷지 못하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오게 된다. 
 
엉덩이 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으면 골절 부위와 환자 나이, 활동 정도에 따라 내원 즉시 수술적 고정을 하거나 인공관절 전치환술이나 반치환 수술, 내고정을 시행한다. 고령 및 여러 병력을 지닌 경우가 많아 후유증이 심각하다. 골절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이 20% 정도에 달할 정도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 걷지 못할 수도 있고 앉기도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수술이 완벽하게 된다고 해도 약 50% 정도에서는 보행 능력이 수술 전보다 낮아지게 된다.
 
스키가 대중화되면서 스키장에서 충돌, 넘어짐에 의한 골절과 근육 및 인대손상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중 무릎 관절 주변의 인대 손상이 가장 흔하다. 발목 주변 염좌, 엉덩이 타박상도 자주 발생한다. 충돌에 의한 어깨뼈의 골절과 탈구, 엄지 손가락 관절 손상도 스키장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겨울철에는 관절염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평상시 관절염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활동이 줄어든다.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면서 평상시보다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조금만 활동을 해도 평소 불편했던 관절염 증상들이 악화되거나 근육에 무리가 많이 가서 정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 관절의 불편감이 심해져 활동이 제한된다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약물 치료, 물리 치료, 관절경적 수술로 조기퇴행을 막아줘야 중증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막고 무릎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추운 날은 찜질이나 반신욕 등으로 몸을 이완시켜주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좋다. 가벼운 조깅이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은 관절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상학 교수는 "겨울철 외상 예방을 위해선 평소 스트레칭과 몸 풀기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끄러운 날엔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부득이하게 나갈 때는 등산화를 신고 양손은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미끄려져 골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반사신경이 둔화된 고령자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성통증, 보행능력 저하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을 뿐더러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스트레칭과 몸 풀기 운동을 하고 되도록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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