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이 7월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양적완화정책의 유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링 장관은 유가 상승과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금융위기 여파가 영국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달링 장관은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기고한 21일자 칼럼을 통해 "회복의 길목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모든 나라들이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금융시스템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위기에 빠진 영국 경제가 올해 말 전환점을 돌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링 장관의 이날 기고는 기록적인 재정적자 확대를 비판한 데이비드 캐머론 보수당 당수의 발언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캐머론 당수는 이번 주 "고든 브라운 정부가 지나친 재정지출 확대로 영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양적완화정책의 재검토를 주장한 바 있다.
영국의 재정적자는 7월 80억파운드(132억달러)를 기록해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내년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링 장관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영국 경제에 해가 된다는 생각은 좋게 말하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영국 경제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캐머론 당수의 주장은 그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