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현대·기아차의 소형 트럭이 ‘효자 모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인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에 가려져 있지만 늘어나는 자영업자 수에 비례해 소형 트럭의 판매량도 늘어나며 현대·기아차의 내수 실적을 뒷받침 하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24만1621대였다. 전년 대비 7.93% 증가한 수치였다. 트럭 판매도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8만711대의 트럭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2.7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포터'(왼쪽)와 기아차의 '봉고'. 사진/ 현대·기아차
이 중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소형 트럭 판매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형 트럭인 포터와 봉고는 각각 9만9743대, 6만1863대 판매되며 지난해 국산차 전체 판매량 순위 3위와 9위에 자리했다. 특히 포터는 출시 후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월평균 8300대에 달하며 ‘10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1위와 2위는 현대차의 쏘나타(10만8438대)와 아반떼(10만422대)였다.
건설 경기 침체로 대형 트럭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소형 트럭 판매가 늘어나면서 현대·기아차에게 포터와 봉고는 조용한 강자로서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소형트럭 판매 증가 원인은 대체 차종이 거의 없다는 점과 함께 국내의 늘어나는 자영업자 수와 관계가 있다. 포터와 봉고와 같은 소형트럭은 국내에서 사실상 대체 모델이 없다. 하지만 소형트럭은 이삿짐센터나 택배, 가구업체, 상인, 푸드트럭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 수요는 꾸준하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상용차 부문에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 스테디셀링카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승용차 부문이 올해 수요 감소와 경쟁 과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형트럭의 꾸준한 판매량은 현대·기아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현대·기아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