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1월 효과 '옛말'

"작년 말 워낙 벌어져…과도한 낙관은 금물"

입력 : 2016-01-06 오후 3:35:53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회사채(무보증3년) AA-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bp(0.012%) 오른 8.045%에 마감했다. 전 등급에 걸쳐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결과로 2012년 7월 이후 최대인 57.9bp까지 벌어졌다.
 
해마다 나타나는 회사채 시장의 1월 효과 갈증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월은 전통적으로 연기금이나 보험권 등 기관의 자금집행 매수세가 강력한 시기로 통상 자금집행에 기대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과거 신용스프레드 움직임이나 회사채 미매각률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것으로 수요예측 시장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1월 회사채 미매각률이 직전인 12월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작년 1월 미매각률은 0%를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 역시 수급논리로 인해 회사채 시장 안정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작년 말 AA등급 회사채마저 미매각이 속출하는 등 등급간 투자심리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이어서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기대하긴 이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대기업 신용평가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올해 본격 이행될 기업 구조조정은 주목해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해운업을 비롯해 조선,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는 정부 발표는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용스프레드가 워낙에 벌어진 상태라 축소가 되더라도 미미할 것이고 확대 흐름이 약간 주춤해지는데 그칠 것"이라며 "1월 효과는 옛말이다. 과거만큼 줄어들긴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월 수요예측 결과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LG생활건강(051900), 엔씨소프트(036570)의 수요예측이 1월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윤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부의 산업구조조정은 연중 내내 투자심리를 짓누를 공산이 크다"며 "1월 효과에 기대기 앞서 1월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투자심리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월 효과는 존재하지만 강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다를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1년 이후 직전 12월 평균 신용스프레드 대비 1월 평균 신용스프레드는 대부분의 섹터에서 축소됐지만 신용등급 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초우량 등급인 특수채 AAA등급과 은행채 AAA, 회사채 AAA등급은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있었던 2014년 초를 제외하고는 매해 1월 효과가 있었다.
 
여전채 AA+와 AA-등급, 회사채 AA- 등급 역시 2013년까지는 1월 효과가 있었지만 2014년 이후에는 오히려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결과를 보였다. 여전채 섹터 내에서도 등급이 높을수록 1월 효과가 강했거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어도 스프레드 확대폭은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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