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IT주가 4분기 실적 우려에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실적 기대치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11.05%의 주가 하락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8일 2015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실적 우려 속에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기존 기대치마저 하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과거 4분기 실적시즌의 트라우마를 재차 자극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기존 56조2600억원, 7조2100억원에서 최근 54조6600억원, 6조5500억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6%, 5.8% 하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와 LCD산업의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적 부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87% 빠진 뒤 이달 7% 넘게 하락 중이다. 지난달 132만1000원이던 주가는 이달(1월6일 종가기준) 117만50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11.05%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다른 대형IT주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7.7% 줄어든 1조원으로 시장전망치(1조1000억원)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고,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전망치(1670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전분기 대비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PC 디램(DRAM)과 모바일 DRAM의 판가 하락과 이러한 판가 하락을 보전하지 못한 부진한 DRAM 출하량 증가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006400)와 관련해 중대형전지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적자 6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영업익 60억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기(009150)와
삼성SDI(006400)는 각각 11.3%, 9.13%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는 7.78%, 1.91% 밀렸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066570)만이 소폭(-0.55%) 빠지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6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16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요 대형IT주의 부진 속에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최근 한 주간 5.25% 하락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