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자동화를 통해 원가율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에쎈테크(043340) 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직원이 건넨 말이다. 그는 “과거에는 모든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직접하고 장비도 오래되다보니 원가 측면에서 손실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로봇 팔이나 신규 장비를 통해 이익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절단기 등을 도입하면서 철가루와 같은 부산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는 로봇 팔이나 절단기 장비 등이 최근 1~2년 사이에 도입됐다.
에쎈테크 인천 공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에쎈테크는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동밸브 등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제 1공장인 인천공장은 시스템 분배기, 용기밸브, 볼밸브 등을 주로 생산하며 제 2공장인 군산공장은 수출용 정밀 부품이나 냉동 볼밸브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LPG용기 밸브와 볼밸브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66억원과 9억9000만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4년 835억원과 2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4억7817만원과 13억1181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633억8620만원과 21억8145만원 대비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인 황동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다보니 매출도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쎈테크는 올해 원가율 개선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과 개발을 실시한다는 목표다. 실제 신제품에서는 어느정도 성과가 나온 부분이 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탄산수 레귤레이터는 위닉스, 쿠쿠전자 등으로 매출처가 늘었으며 해외 업체에 샘플링 형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또 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배터리 터미널’도 개발해 국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에쎈테크는 주력 제품 생산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에쎈테크는 2020년까지 친환경 소재 부품이나 의료용 밸브 등의 고품질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으로 친환경 관련 매출액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산화에 성공한 냉동공조 밸브도 패키지화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5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10억원 정도로 해서 매출과 연관된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거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이며 부채비율과 자본잠식 비율도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쎈테크의 지난 2012년 부채비율은 233%였으며 2014년에는 183%으로 감소했다. 또 2012년 기준 46%에 달했던 자본잠식률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8.43%으로 줄었다.
마지막으로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과 같은 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홍근 에쎈테크 대표는 "자본금이 크다보니 배당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올해나 내년으로 해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