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과 벙커버스터 등을 탑재한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10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후 괌으로 복귀했다.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와 무력시위 의미가 있는 조치다.

 

한·미는 이날 B-52가 괌의 앤더슨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됐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정오 무렵 오산기지 상공에 진입해 한국 공군 F-15K 2대 등의 호위를 받았다. 그 시각 이왕근 공군작전사령은 성명을 발표해 “한·미 연합공군력은 유사시 긴밀한 정보 공유와 강력하고 정밀한 화력을 바탕으로 적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샤너시 미 7공군사령관도 “B-52 임무는 미국 우방과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강조하고 대한민국 방호를 위한 많은 동맹 역량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미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군사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차례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11일 경기 오산의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작전태세를 긴급 점검한다.

 

대남 확성기방송에 이어 미국의 전략자산까지 전개되면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확성기 시설과 가까운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남측의 확성기방송 재개 후 열흘 만에 포격도발을 일으켰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