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선도 '사뿐히'..삼성電'사상최고가'

외국인 3270억원 순매수 유입
IT주·자동차주·금융주·제약주...1600선 돌파 주역

입력 : 2009-08-24 오후 3:59:00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13개월 만에 코스피가 160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31.24포인트(+1.98%) 급등한 1612.22포인트로, 사흘째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와 버냉키 FRB 의장의 경기회복 발언에 힘입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은 거래소시장에서만 327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385억원 매수 우위였다. 하지만 기관은 260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은 1390억원 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등 이달들어 줄곧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시장흐름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금융업종에 대해 각각 1460억원과 652억원씩을 사들였다. 
 
IT주와 자동차주, 금융주 등 기존 주도주들이 1600선 돌파의 산파역을 맡았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가 닷새째 상승해 사상최고가인 78만원을 돌파했고, 하이닉스(000660)도 4.82% 급등한 2만650원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IT주 가운데 LG디스플레이(034220)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몰려 1.39% 내렸고, 시총 12위로 밀려났다.
 
현대차(005380)가 4.37% 오른 10만7500원으로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금융주 가운데서도 증권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 속에 나란히 급등했다. 대우증권(006800)(+9.09%), HMC투자증권(001500)(+8.02%), 현대증권(003450)(+7.51%), 동양종금증권(003470)(+7.31%) 순으로 올랐다.
 
신종플루 관련주들의 급등 행진이 이어져 차별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녹십자(006280)알앤엘바이오(003190), 중외제약(001060), 종근당바이오(063160), 한독약품(002390), 종근당(001630)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0.15%) 내린 511.36포인트로, 이틀째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2억원, 88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이 2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최근 기관이 적극 매수하고 있는 서울반도체(046890)가 5.56%, 외국인의 매수세가 활발했던 메가스터디(072870)가 4.52% 크게 올랐다.
 
또한 유니슨(018000)이 오후 들어 남미 쪽에 50억원 규모 풍력발전타워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으로 9.98% 급등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095660)소디프신소재(036490)는 각각 3.58%, 2.63% 내렸다.
 
코스닥에서도 제약주가 크게 뛰어올랐다.
 
에스텍파마(041910), 화일약품(061250), 이수앱지스(086890) 등 무려 11개 제약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에 대해 "국내 증시가 1600선 돌파에도 MSCI 코리아 12Fw PER 11.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8월 마지막주 중반 이후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이 기대돼 대형주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9월 초로 접어들면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중소형주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9월 미국 가계부문 경기 지표가 좋아진다면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으나 투자수익률을 거두기에 만만치 않은 장이 전개될 수 있음에 유념하라며 일부 현금 확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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