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첫 주 주택거래 2/3토막…'불안한 첫 발'

서울 주택거래 40% 감소, 집값 상승률도 둔화

입력 : 2016-01-11 오후 2:53:1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계부채관리방안 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주택거래는 40%나 줄었고,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도 크게 둔화됐다. 서울 주택시장의 대장주인 강남은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새해를 시작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일까지 서울에서 총 1564건의 주택매매가 신고됐다. 일 평균 142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지난해 1월 일 평균 거래량인 220건의 60% 수준이다. 2014년 1월 178건과 비교해도 12.5% 떨어진 거래량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오는 2월부터, 지방은 5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실행된다. 대출상환 심사가 강화되고, 원리금상환이 원칙적으로 적용된다. 시장은 매매수요 감소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이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매매가 상승세도 지난해와 비교해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 첫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첫 주 0.4%보다 0.3%p 둔화됐다.
 
지난해 1월 첫 주 0.12% 상승, 전국 최고 오름세를 이어가던 대구가 올해는 0.06% 하락했다. 대구는 최근 5주 연속 보합 또는 내림세를 보이며 상승 여력을 잃어버린 보습이다. 서울에서는 주택시장 1번지 역할을 하고 있는 강남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1월 첫 주 0.3% 하락했다. 서울 25개구 중 유일한 하락지며, 최근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강남은 금리, 대출 등 대내외 상황에 타지역보다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면서 "시행을 앞둔 금융규제로 심리가 위축됐다. 실제 시행이 되고 나면 막연한 불안감이 가시고 다시 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규제가 시행되는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보다 거래가 40%나 감소되고, 집값 상승률도 크게 둔화된 모습으로 첫 주를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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