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면세점 오픈을 목표로 내부 공사가 한창인
두산(000150)이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프리오픈 후 고객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신규 면세점들과 달리 두타면세점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동대문 상권에 연간 7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쇼핑 메카'라는 점을 활용해 성공적인 면세점 오픈을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두산은 사업권 특허가 종료되는
SK네트웍스(001740) 워커힐면세점의 각종 인프라와 인력의 인수를 추신함과 동시에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과 여의도에 자리잡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주요 관광상권과 거리가 멀어 고객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택시비까지 지원하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동대문은 면세점으로 끌어올 고객확보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 시장은 2014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55.5%)으로 조사됐다. 롯데, 동화 등 기존 면세점이 성업 중인 명동(55.1%)을 근소하게 앞섰다. 실제 동대문은 2014년 지역 매출의 40%가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선호 쇼핑 상권으로 꼽힌다. 두산 측은 면세점 입점 이후 향후 5년간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 지역에 1300만명의 관광객을 신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보세의류' 이미지가 강한 동대문 상권에서 해외 명품브랜드 등 고급 브랜드 유치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
두산 측은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세부 유치 전략을 수립해 명품 부띠크, 화장품, 시계·잡화 등 다수 브랜드와 입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SK네트웍스에서 영입한 권미경 전무가 최종 계약을 염두에 둔 세부조건 합의 등을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경영도 극복해야 할 산이다. 두산타워 인근에 위치한 롯데의 쇼핑몰 '피트인'은 현재 자체 세금 환급 부스가 마련돼있어 사실상 '사후면세점'이나 다름없는 형태로 영업 중인 상태다.
두산은 지역상생과 패션 카테고리 강화, 24시간 영업 등 지역 상권을 고려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워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성공적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의 물류창고와 운영시스템을 비롯해 일부 인력까지 인수를 추진하며 비용절감과 사업기반 마련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두산 관계자는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SK네트웍스와 긍정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인력들의 고용승계는 직원 개인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는 5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7~17층에 약 1만6528㎡(5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두산 측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동대문 상권을 활용해 고객몰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