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OCI, 1분기가 '분수령'…3세경영도 시험대

재무구조개선·흑자전환 두가지 숙제에 달렸다

입력 : 2016-01-13 오후 6:26:02
[뉴스토마토 남궁민관·조승희 기자] OCI가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1분기 실적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여부와 함께 의구심이 끊이질 않았던 3세경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좌우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OCI는 금융권의 강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1분기 성적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실패한 상황에서 금융권에서 OCI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며 "이에 전사적으로 1분기 흑자전환을 위한 강한 압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 총계 4조4586억원, 부채비율은 134%에 이른다. 총 차입금은 2조6908억원이며, 이중 단기차입금은 3055억원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조차 악화일로다. 지난 2013년 1856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 이후 2014년 728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806억원 등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OCI의 주력인 폴리실리콘이 업황 부진으로 바닥만을 다진 결과다.
 
이 같은 지속된 실적 부진은 신용평가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 의견이다. 신용평가 하락은 부채에 대한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동성에 큰 타격으로 작용하게 된다. 
 
OCI가 지난해 11월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SK에 매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에 건설 중인 태양광 알라모(Alamo) 7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 임직원 10%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OCI 관계자는 "알라모 7 매각에서 최소 10~15% 프리미엄을 얻었고 지난해 OCI머티리얼즈 매각금액도 1분기 내에 들어올 예정"이라며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갖춘 만큼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랜 치킨게임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는 등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지속으로 도산하는 중견·중소기업이 생겨나며 OCI가 반사이익을 얻어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1분기 흑자전환 여부는 이우현 사장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이 사장이 지난 2013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매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탓에 일각에서는 그의 역량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4조원 이상의 무리한 투자를 이어간 것이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이다.
 
OCI가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시에서 운영 중인 Alamo2.사진/OCI
   
남궁민관·조승희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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