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1병 열량, 쌀밥 1공기의 1.3배

입력 : 2016-01-14 오후 4:23:57
과일소주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주류 제품에 열량과 당 함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류 안전실태'에 따르면 일명 '과일소주'로 불리는 리큐르 제품 1병당 평균 칼로리는 348.9㎉로, 쌀밥 1공기(272㎉)의 1.28배에 달했다.
 
제품별 열량(1병 기준)은 ▲자몽에이슬(402.1㎉) ▲C1블루자몽(388.8㎉) ▲상콤달콤 순한 참 유자(362.5㎉) ▲상콤달콤 순한 참 자몽(359.3㎉)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356.8㎉) ▲좋은데이 석류(354.6㎉) ▲좋은데이 블루베리(353.2㎉)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343.1㎉) ▲KGB보드카위드 레몬향(219.8㎉) 순이었다.
 
과일소주에 이어 소주 343㎉, 기타주류 187㎉, 맥주 140㎉ 등의 순으로 열량이 높았다. 1병의 용량은 소주와 과일소주가 360㎖, 맥주가 330~35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는 소주가 16.9~17.9도로 가장 높지만 리큐르(알코올 도수 5~14도)보다 열량이 낮은 것은 당 함량의 차이"라며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단맛이 강한 주류는 취하는 정도가 약해 음용량이 쉽게 증가하는 반면 제품당 열량은 높아 체중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품 유형별 1병당 평균 당 함량은 기타주류 24g, 리큐르 22.2g, 소주 0.18g 순이었고 맥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기타주류와 리큐르의 당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2000㎉기준 50g) 대비 31.0~65.4% 수준이다.
 
특히 15개 중 자몽에이슬, C1블루자몽, KGB보드가위드 레몬향, 보드카 머드쉐이크 초콜릿향 등 7개 제품은 코카콜라 1캔의 당 함량(27g)과 유사하거나 초과하는 수준이며 2병만 음용해도 WHO 권고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주류를 당류 저감화 대상에 포함 할 것과 영양(열량)표시 방안 마련에 대한 적극적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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